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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11 일째

누이

수원에 사는 막네동생 <임>이가 엊그젠 홍삼을 달인걸 보내주더니 낼은 큰 오빠랑, 두기랑 저녁식사하자고 오란다.

이 해가 가지전에 그런 모임을 갖고 싶은가 보다.

 

막네동생은 한때 총각시절에 자취생활할때 곁에서 도와준 각별한 동생이다.

자신의 시간을 모두 나를 위해 곁에서 도와준건 부모님의 지시(?)라곤 하지만,

별로 달가운 일이 아닐텐데 화도 내질 않고서 도와줬다.

가끔은,

그 시절의 애길 함서 웃곤하지.

순천에서, 서울에서 등등...

"오빤 순천에서 어린애 같은 여동생과 나 몰래 만나서 내가 얼마나 실망한줄알아?"

""그래 어린긴 했지만, 속은 얼마나 깊고 어른다웠는데......?"

"겨우 17살 학생였잖아 나 보담 더 어린 여잔데 뭐...."

"너는 너고 그앤 또 다른애잖아.그래도 난 엉뚱한짓은 하고 다니지 않았어

네가 우리 사일 알가봐 얼마나 신경을 썼는데..."

"그래도 양심은 있었나 보네 숨겼으니....난 그 당시 오빠가 얼마나 밉고 야속한줄 알아?"

"그 후에 서울에서 영란이가 날 찾아왔더라 품에 애을 앉고서..

아마 자랑하고 싶어서 그랬던거 같아.."

"아마도 그앤 오빠가 첫 사랑였는지도 모르지.."

"그랬을까?"

 

막내는 결국은 시집가기 까지 함께서 살았기에 그 당시엔 부담도 컸다.

나를 위해 헌신했으니 댓가를 치러야 하는데 그렇게 해주질 못해 두고 두고

빚을 진거 같아 미안한건 지금도 같다.

하긴,

나도 결혼한지 얼마되질 않아 나 자신도 헤매고 있었으니 어떻게 해줄수 있는 능력도 없는 몸이었지 않는가.

 

6시에 만나서 식사하곤 자고 가란다.

나를 자기집으로 오란건 지난날을 애기하고픈 마음이란걸 잘 안다.

손에 잡힐듯한 가까운 일들처럼 느끼지만 그 사이 얼마나 긴 시간들이

흘러갔는지 모른다.

푸른시절였던거지.

 

누이 집에서 잠을 잔다고 해도 내 집처럼 편안하기야 하겠는가?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으면 간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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