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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4 일째

그날,3월11일

대망의 꿈을 안고 들어선 서울의 관문 영등포 역.

1966년 3월 11 일 새벽 4시.

여명이 걷히지도 않은 경인국도에 들어서기 위해 상기된 표정으로 새벽의 졸린눈을 부비면서 영등포 역서 내렸다.

바로 앞에서 인천행 시외버스를 타고 신앙촌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는 것.

곁엔 같은 꿈을 안고 경제도 따라나섰지.

시골떠나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것은 궁벽한 시골을 벗어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견딜수 없어 신앙촌행을 결행했지.

그때의 꿈은 뭣이었을까?

진정한 신앙인였을까?

신앙속에 숨어 나름대로의 꿈을 펼치기위한 위장출발였을까?

후자인거 같다.

신앙이라곤 전무한 처지에서 뭣을 바랄수 있었는가?


꿈에도 그리던 신앙촌의 새벽.

너무도 성스럽고 이상향에 온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정돈된 도로며 반듯한

주택들의 모습.

시골과는 확연히 다른 세계가 그곳였다.


아주 오래된 기억을 왜 해마다 이맘때면 기억이 되는가?

방황에서 새론 곳으로의 이동을 위한 도정이라서 그런것이었을까?

머문 2년

참으로 많은것을 배웠고,사회란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귀중한 체험으로

배워 앞으로의 삶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수 있었던 경험아니었을까?

<신앙심>과는 거리가 먼 내가 왜 그곳으로 흘러들어가 모순된 삶을 영위했을까?

현실에서의 탈출.

현실의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냐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그것 뿐였다.

일단은 벗어나야만 길이 보일거란 막연한 기대.

허나,.

그 기대는 기대로만 끝나고 말았지만 소중한 경험은 내 삶의 많은 교훈을 주웠다.

_신앙심 만으론 살아갈수 없나는 벽.

신앙과 함께 내가 앞으로 생계를 이어갈수 있는 끈이있어야만 한다는 것.

안내원들의 한심한 백수생활.

내일의 꿈이 없는 오늘을 견디는 백수 바로 그것였다.


빈손으로 군 입대한 2년간의 신앙촌 생활.

허송세월 아닌 소중한 경험과 정신력을 키워준 시간였다.

2년간의 허송생활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그냥 궁핍한 현실에 그냥 그럭 저럭

살아갈수 밖엔 방법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꿈을 안고 찾아간19 살의 농촌총각.

좌절과 허무도 맡 보았지만 결코 그 시간이 허무만으론 끝나지 않은 삶의지표를

만들어 준 곳이 바로 신앙촌인거 같다.

그래서 해마다 이날이 오면 잊혀지지 않은 추억의 편린으로 되뇌이나 보다.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범박리 신앙촌 14번지.

그리운 얼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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