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6 일째

이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돈심씨....

돈심씨, 이제는 당신을 부르려면 <고인>이란 호칭을 먼저 넣어야 하나 봅니다.

이승과 저승의 간극이 이렇게도 멀고 먼 곳인줄 몰랐습니다.

오늘 발인을 앞두고 어제,

당신의 영정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바라보곤했습니다.

빙그래 웃는 모습으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할거 같은 착각에 빠졌지요

악수를 좋아하시는 당신은,

반가움의 표시로 늘 손을 내밀었어요.


_김 사장님, 우리 식사는 6월에나 합시다 아무래도 몸이 성치않아 어렵네요.

이런 모습을 보이려고 6월에 우리들이 식사하자 했나요?


-사람이 죽을때 목매달아 죽는게 젤로 힘들지 않데요 황홀하다고 하데요.

-아니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누가 목매달아 죽은후에 되살아나서 경험담을 했답니까?

제발 그런 말씀 마세요 정말...

지금생각해보니 당신은 항상 <죽음>의 방법을 생각했었나봅니다.


아무리 가시는 길이 바빠도 그래도 1 주일후의 수술담당의사의 애기나 들어보고

가셔도 늦지 않을걸 뭐가 그리도 바빠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소중한 목숨을 끊고

말았나요?

그 누구보다 자존심강한 성격

잘 압니다.

어차피 완치가 어려운 몸,고통받다가느니 차라리 스스로 먼저가는게 가족에 대한

수고를 덜어주는 최선이란 생각을 했었나요?

어떻게 그렇게도 당신만의 생각으로 그런 엄청난 짓을 하셨나요?

남은 가족이 죽을때 까지 잊혀지지 않을 고통.

그런건 왜 가볍게 생각하셨나요?


몇번이나 전화를,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어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정신적인 부담을 줄가봐 자제를 했었는데 오판였었나 봅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 김 영득씨가 집을 찾았더랩니다 그때 만났었다면

그런 엄청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 이미 마음을 굳힌 당신은 집안에 있음서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리라

다들 애기하더군요.

이미 결심을 돌릴수 없다는 것을 안 당신은 그렇게 만남을 피한거겠죠.


<고 최돈심님>

당신과 2년전에 청주에서 한 여름을 함께 했던 가까운 그 친구 전사장.

부음을 받고서 찾아주셨습니다 반가웠지요?

올여름에 한번 가자고 약속하지 않으셨나요?

그럼 못지킨다고 한번을 말씀을 해주셔야지 한마디 말씀도 없이 그렇게 허무하게

가시는 분이 어디있나요?

한참을 소주잔을 앞에두고 먼 애기가 아닌 얼마전의 애기들을 우린 주고 받았습니다

그렇게 그 친구는 기다렸는데 감작스런 부음.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퍽도 애통에 하시더군요.

헤어질때, 저 혼자라도 청주에 한번 놀러오라고 하더이다.

둘이서 걷던 길을 혼자서 가야 하나요?

기가 막힐 일입니다. 허무하구요.


우리가 그렇게도 발이 닿도록 다녔던 동묘며....

부평의 재래시장의 그 한식집,부둣가 횟집에서의 소주한잔.

인천 자유공원에서의 둘이서 먹던 생선회.

소래포구가 바로옆집인듯 찾아가 먹던 회 한사발과 소주한잔의 맛.

그렇게도 발이 닿도록 다녔던건 이렇게 생을 빨리 마감하기 위한 각본였나요?


<대장암>

흔한 암이고 아무리 말이암이라해도 기적을 믿으며 도전을 했음 기적을 이룰수도

있었는데 이게 무슨 벼락이란 말입니까?


누워도 당신과의 지난날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너무도 생생한

모습으로 오버랩되곤 합니다.


<돈심씨?>

생전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불러봅니다.

이렇게 불러보는것도 마지막이겠지요?

오늘 전생에 그렇게도 좋아하시던 어머님 곁에 누우니 편안하시나요?

부디 편안하게 쉬십시요 너무도 힘든 삶을 살아오신 당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부디 편히 쉬십시요 부디...

당신과의 시간들.

행복했습니다 좋은 친구가 되어주심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 마디 귀띰도 없이 가심에 야속한 맘 금할수 없습니다

부디 편히쉬세요 영영....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837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