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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11 일째

아버지의 기침소리

내가 아는 아버진 평생을 기침을 달고 사셨다.아침 기상하면 젤로 먼저듣는게 아버지의 기침과 함께 였다.어김없이 입엔 담배를 물고서 잦은기침을 하시곤 하는 모습.처량해 보였지만, 내 힘으론 어쩔수 없었던 고질적인 해숫병.-네 아부지가 일본에서 그 놈의 방직공장 다님서 얻은 병이야.뭐할라고 일본에 가서 그 놈의 병만 얻었는지...한탄하시던 옆집 외할머니.


어머니는, 아버지의 고질적인 해숫병을 고치기 위해 당신이 아는 모든 민간요법을동원해 올인했지만, 평생을 그걸 완치하지 못하고 가셨다.동네마실을 가셔서도 멀리서도 들리던 기침소리.


-왜 담배가 기침엔 완전안좋은데 그걸 끊지 못하시나?그 정도의 의지도 없는 분이 어떻게 완치한다고 약을 잡숴...미웠다.의지력의 미약함에...어머닌 얼마나 그 병의 완치에 노력을 하시는데 그것도 모르시고...


-난, 평생을 절대로 담배는 피우지 않을거야.사춘기시절의 친구들이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도했지만,아버지를 떠올리면 고개를 흔들곤 했었지.<숙>앞에서 멋있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억지로 입에 물었다가 얼마나 곤욕을치렀던가?부질없는 허세?잘 보이려고 했었던 동네 여친 <숙>이미 저 세상으로 떠난지 한참 되었다.<췌장암>으로 떠난게 엊그제 같은데...-와줘 고맙다.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얼굴단장하던 그 모습.그래도 남친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긴 싫었던건 자존심였을까.


아버지의 7년간 머문 일본의 오사카생활.웅지를 품고 떠나셨지만, 해방후 귀국한 조국의 모습은 어땠을까?겨울밤엔 이불속에서 두분이서 나눴던 일본생활의 추억.자주 들었다.7년간 머문 일본생활이 그래도 당신들은 행복했던 시절였나 보다.-미야꼬, 요리미찌.누나와 형의 일본이름이다.귀국후 한참동안이나 불렀던 그 이름.


오늘,항상 근엄을 읿지 않으려 노력했던 아버지 모습.문득 그립다.근엄했지만, 한번도 당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셨던 아버지.늘 당당하게 살아 지인들로 부터 양반소리를 들으셔서 그게 뿌듯하기만했다.난,아버지의 그 모습, 반도 따라가지 못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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