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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11 일째

고향의 맛

그제 순이가 콩과 김장김치를 보냈다.해마다 되풀이 되는 순의 손때가 묻은 고향의 맛.가신 어머니의 손맛처럼 맛있는 김치.맛갈쓰럽게 담그는 어머님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았나보다.

순의 정성.자식들에게도 보낼려고 담근건데 내 몫도 늘 잊지 않고 보낸다.-김장김치외도 고등어 몇마리, 된장국 끓일때 넣은 육수한병.감자와 양파, 등등.방금 목골밭에서 캐온 거 같은 싱싱한 감자.어머님의 얼굴이 크로즈 엎된다.가신지 15 년되었지만, 고향에 가면 문을 열고 반길거 같은 착각.

먼저 가신 아버지 비를 세우자 그렇게 좋아하시던 모습,그게 엊그제 같은데.....

해마다 어머님도 당신이 손수가꾼 곡식들을 늘 보내셨다.그게 부모님의 기쁨인거 같다.자식들에게 준다는 희열, 아닐까.

그런 고향의 맛이 배인 정성들인 곡식들을 마누란 별로 반가운 기색이 아니다.어떤건 보관 잘못으로 버린것도 많았다.-이거 어머니가 얼마나 눈빠지게 거둔곡식인데 이렇게 버리냐?- 이런건 좀 안보냈음 좋겠어 별로 맛도 없는데....이런 말뽄세를 보면 참으로 한심해서 언쟁으로 이어지곤 했다.서울에 있는 날위해 누가 보내준단 것인가?부모님 아니면....

순이가 보낸 것들, 고향의 맛이 물씬 풍기는 것들을 한톨도 소중히 하지 않을수 손수보관을 하곤 한다.약간의 수고비를 줘도 그 정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약간의 소고비는 그 정성에 대한 조금의 성의지.그런성의조차 없다면 그게 얼마나 서운할건가.내가 해줄수 있는건 그것 뿐인데..

부모님의 부재에도, 이런 고향의 맛을 볼수 있는건 동생 순의 정성이다.혈육은 죽을때 까지도 끊을수 없는 질긴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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