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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또 다시도전을 합니다 이게 인생 이죠 : 6 일째

악의 끝

우리집 앞엔 <꺽쇠>가 살고 있었다.

우리 동네 이사올땐 움막집 같은 곳에서 기거하고 살았는데..

장남 영복이가 6.25후 전사한 바람에 원호가족이 되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시골서 일약 부자가 되어 대궐같은 <뚜겅네>집을 사서 살았다.

 

-왜 그 험상굿게 생긴 사람을 꺽쇠라 했을까?

비쩍 마른 몸매지만 다부진 몸을 갖고 있어 힘은 세보였다.

깡마른 체격에 훤출하게 큰 키때문에 꺽쇠라고 했는지 몰라도 다들 꺽쇠라고 호칭했지만..

내가 생각해봐도 정이 붙질 않는 인상의 사람

 

가난에서 해방되어 부자가 되어 그랬는지 몰라도 가끔은 건너마을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오면 엉엉 울곤 하면서 부부간 싸움이 치열했다.

술 먹으니 죽은 장남 생각에 그랬을거다

그의 못된 술 주정은 30여가구의 온 동네사람들과 쌈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악명 높은 인물.

쌈꾼이고 무작정 대드는 대책없는 자가 동네에 살았다.

<가난>에 한이 맺혀그랬는지 몰라도 부자가 되었어도 옷행색이나 인품은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여전했고 인색하기만 했다.

많은 식솔이 딸렸어도 그 누구하나 학교엘 보내지 않았고 철저하게 일만 시켰다.

자신이 못배웠으면 자식들에게라도 배움의 기회를 줘야 하는데 ...

배워봐야 돈과 관련없다는 자신만의 철학였나?

 

자고나면 들판으로 밭으로 일만 하였지 그 누구하고 술한잔 나누거나 교류가 없는 지독한 자기독단주의 구두쇠였을 뿐...

자연히 동네 사람들과 교류가 없다보니 왕따였다.

주막에서 혼자 술 마시곤 와서 동네 사람들과 시비를 붙고 싸움을 걸었다.

그 못된 버릇은 어디서 배운 쌍놈 기질였나?

많은 자식들은 학교에 못 보낸 것이 열등감이 들었나?

-네 놈들은 잘 살아서 자식 학교 보내고 사는구나.

난 못 살아서 학교도 못 보낸다.

바로 아무런 애기도 없는데 우리집을 향해 그런 악다구니를 쓰곤 했지만....

꺽쇠의 못된 주정을 아는지라 아버진 아무런 대응도 않고 문을 닫아 버렸다.

-저런 말종하고 무슨 애길 하겠냐?

지놈은 잘 살아도 애들 학교보내지 않는 자가 시기는 할줄 알아서 참....

저자는 인간도 아냐..

 

동네 최하위에서 상층으로 신분 상승한 꺽쇠.

모두가 전사한 아들의 덕으로 그렇게 잘 살았지만...

사는건 똑 같았다.

술주정과 쌈은 유전되는가?

두째 아들이 꼭 꺽쇠를 닮아서 술만 먹었다하면 자신의 아버지를 상대로 쌈을 했고 차차 동네사람들과도 쌈을 했다.

주정도 습관도 유전되는가 보다.

아들이 술 한잔 먹고는 꺽쇠가 잠 자는 방에 석유를 뿌려 생화장을 시켜버렸다.

불효 막심한 자의 만행이지 어디 인간이 할 노릇인가?

 

-이건 모든 이 동네 망신이니 모른척하고 덮어둡시다.

실화로 죽은것으로 시건을 마무리 했는데...

꺽쇠네와 원한이  깊은 사람이 검찰에 직접신고를 해 버렸다.

조용한 마을이 일파만파로 커져 이미 땅속에 묻은시신을 꺼내 부검을 했고 결국 아들은 존속살인으로 구속되어 7 년을 살았었다.

악의 대물림과 꺽쇠의 비참한 말로 그리고 아들의 그런 만행등등..

사필귀정 아닌가.

 

지금도  동네 가보면 그 애기는 지금도 전설처럼 애길 한다.

한 동네서 그런 끔찍한 살인사건이란 전무후무한 일이니..

부친을 실화로 위장해 죽였던 부끄러운 자식.

출소후도 여전히 그 집에서 죽기전까지 살았다.

부전자전이 맞다.

부끄러움을 모르니 어쩔건가?

인간이길 포기한 자들이지.

악의 대물림, 한 가족사의 비극으로 이어진 사건.

부친을 태워죽인 그는 어떻게 자식들에게 할아버지의 죽음을 설명했을까?

말은 못했어도 누군가가 애길 해줬을거다.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는것은 자신은 피 눈물 흘린단 사실

왜 몰랐을까?

자신이 뿌린 씨앗은 자신이 거둬야 한단 명확한 사실을..

그래서 전 부터 양반 상놈의 씨가 다르다 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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