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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또 다시도전을 합니다 이게 인생 이죠 : 6 일째

쉽게 쓰여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나라

 

시인이란 천명인줄 알 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어둠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 동주 시인의 시를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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