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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순천ㅡ 선평리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어느 가을 날.웅지를 품고 찾아간 순천.한번도 가본적 없는 곳 순천.나란히 합격해 놓고도 먼저 발령난 <윤>형.거기서 근무한단 사실 하나 만으로 위로가 되었다.<윤>형은  5 살이나 위 지만 같은 날 입대해서 같은 날 제대한 인연으로 또 다시 시간은 달라도 거기에 배치될줄 누가 상상했으랴...

승주군 서면 선평리.무조건 <윤>형 집으로 처 들어갔다.윤형의 부인은 또 공교롭게도 내 초딩동창 누나여서 더 좋았다.

매사 신중하고, 묵직한 윤형에 비해 부인은 싹싹하고 다정해 대조적이지만 천생연분의 궁합이 아닐까.

-형님, 무조건 찾아왔어요 신세 질려고요.-그래 잘 왔어, 반갑네 우리가 여기서 또 만나다니...군대 동기라서 반갑게 맞아준다.

처음 찾아간 고향의 선배 집.지속적으로 눌러지냈다.한 4-5개월 동안 였나?

새로운 방을 얻어 자취할때 까지..매월 하숙비는 지급했지만, 친 누나처럼 잘 해줘 전혀 불편하질 않았고 타향이지만, 옆에 든든한 선배가 있어 외롭지 않았다.

1년 6개월 동안 한 직장에서 편하게 지냈지만........<순천>은 나의 꿈을 이루기엔 너무 좁아 보였다.-가자 기회의 땅 서울로...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다들 말렸다.-이 사람아 그 쥐꼬리 같은 월급으로 어떻게 서울생활 한다고 그래?여기서 살아 봉급 그대로 저축할수 있어.그랬었다.몇푼되지 않는 급료로 사울생활이 어렵게 보였을건 당연하지.

법무부의 <연호>형님의 배려를 무시할수 없어 서울행.상경후에도 거의 몇 년간은 연호 형님집에서 숙식하곤 했다.여기도 형님 보담은 더 친절한 형수가 너무도 좋았다.그런 인연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으니 사람의 인연.그 누구도 모른다.지금 생각해도 참 운이 좋은거 같다.그 형수도 초면인데도 죽 눌러지냈으니 내가 비위가 좋았나?운이 좋았나?.

<순천>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현재의 난 어떤 모습일까?선평리 에서 퇴직후에도 거기에 정착해 살고 있는 <윤>형님 같았을까?

변화를 두려워 하는 사람은 발전을 기대할수 없다.서울행이 두려워 눌러 앉았다면 ?오늘의 자화상?상상이 간다.

-여기 있으니 좋던데 갈려고 그래?이별이 아쉬워 잡고 싶으셨던 아버지의 서글픈 눈빛.잊혀지지 않는다.그건 이해할수 있다.먼 서울 보담은 가까운 순천은 더 자주 볼수 있었으니...매정하게 뿌리치고 떠난 고향.<불효>한게 맞다.아버지의 애절한  눈빛을 외면한  불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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