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눈을 뜨며 일기를쓴다. 오늘은 집에 1시에 왔다. 이런 저런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감자튀김을 먹었다.

나는 얼마 산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겸손함이 답인줄 알았다. 주위의 어른들도 항상 그런 말씀을 하셨고,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거만함으로서 자신을 확립하셨다던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도 나는 계속 의문감을 품었다. 그리고 계속 질문했다. 겸손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나요? 왜 겸손하지 않아야 되는거죠? 내가 지금까지 믿어왔던것이 완벽하게 부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거만함을 지니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 어디에 가서라도, 어느 상황에서도 꿀리지 않을 그런 배짱과 믿음. 나는 항상 겸손한 편이었고(그렇게 믿고싶다). 이런 얘기는 나와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살아갈 이 세상에서 거만함 없이 살아갈 수 있는가? 거만함이 자신감이라는 이름으로 내 머리 속에서 바뀌는 순간이었다. 거만함이 즉 나 자신의 힘이 될 수 있다. 자신감. 거만함은 자신감이고 자부심이다.

얘기를 나누는 두 시간동안 생각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지? 이런 자세로, 이런 마음가짐으로.

나의 세상은 바뀌고 있다... 올해 초에 썼던 글이 확 다가온다. 그때는 물론 이렇게될줄 몰랐다.

"올해가 나를 바꾼다. "

하지만 역시. 그런만큼 연습은 중요하다... 남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제 내일이 개학이다. 개학이 되면 난 이제 새벽에서도 연습을 할 생각을 하고있다. 반드시 해야한다... 이 약속도 지키지 못하면 나는 참 정말로 몹쓸 자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