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요.

두루뭉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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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 미치겠습니다. 이 화가 통제는 안 되고 조절은 해야할 것 같은데 뭐라 말할 덴 없고..

정말 미치겠어요 진짜!!!!!

진짜 사소한 일에도 너무 화가 납니다.

전 백수입니다. 취업준비생이라 말하기도 부끄럽네요.

몇 년째 시험 준비하며 모든 걸 포기해왔습니다.

인간관계, 외모, 그리고 나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모두를.

근데 계속된 시험 불합격의 여파로 점점 자존감이 쪼그라들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정말 제 자존감이 이렇게 쪼그라들 줄 몰랐는데..

다른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그게 느껴지더라구요.

누가 조금이라도 나를 업신여긴다 싶으면 바로 반발심이 치솟고 자랑을 하는 사람은 깎아내리고 싶은 거예요.

난 그렇게 니가 생각하는 그런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처럼 반박을 하고싶어 미치겠는 거죠.

제가 조금이라도 자신감이 있었다면 안 일어날 일인데.

제가 시험만 붙으면 듣지 않아도 될 말들인데.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쏙 듣다보니

마음이 감당하기 힘든가봐요.

상대가 농담으로 하는 말에도 '머! 나를 무시하네!'하고 감정이 들끓습니다.

감정은 들끓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참는 수밖에.. 이 순간 욱하면 뒷일은 더 감당하기 어려우니까요.

근데..참고 참고 또 참고 계속 참다보니

이젠 이 억눌린 화가 절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과거에 억울했던 상황과 유사한 일이 생기면 조건반사로 바로 반응이 오고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문득문득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날엔 정말 미쳐버립니다.

덕분에 지금 전 시한폭탄 같은 상태가 됐습니다.

누가 건드리건 건드리지 마란 위압적인 상태가 됩니다.

혼자 있을 땐 정말 심한 욕이 나옵니다. 어떤 땐 더 심한 욕을 알지 못해 못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정말 화가 납니다.

이러다 누군가 앞에서 욕을 할까봐 두렵습니다.

화내고 뉘우치고 사과하고 다시 화내고 뉘우치고 사과하고 매번 같은 상황입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제 가족들입니다.

언제 변할지 모르는 제 성질 때문에 조금만 잘해줘도 눈치를 보더군요.

제가 기분 좋을 땐 잘 해주는데 그렇지 않을 땐 정말 진짜 너무 못되게 굴거든요.

저 진짜 성격 이상하죠??

그래도 그동안 잘 참아왔었는데 오늘 정말 빡 쳤습니다.

저를 은근 까는 친척이 있는데 오늘 대놓고 까는 겁니다. 제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학다닐 때까지 그 사람의 자식보다 제가 더 잘났었고 더 많은 칭찬을 들었습니다.

근데 지금 현재 전 무직이고 그 사람의 자식은 남들은 알만한 기업의 비정규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부모님 돈만 갉아먹는 한심한 백수에 부모 등치는 자식으로 보였나봅니다.

근데 전 제가 번 돈으로 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말이 나온 이유는 제 부모가 너무 겸손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매일 밥차려주고 집안일해주고 시키면 다 하는데

남들 앞에선 밥은 사먹고 다니고 자식인 저희들은 집안일할 줄 모르는 생각 없는 아이로 말하고 다니더군요.

그래서 자꾸 비꼽니다. 아니라는데 항상 말이 가로막힙니다. 더 이상 변명할 수 없게.

저보다 높은 항렬이라 제 부모를 봐서 참고 또 참았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나 미치겠어서 잠이 안 오는 거예요.

요근래 계속 불면증이 있긴 했지만 오늘의 여파는 평소보다 더 크네요.

막말이 입가에 맴도는데 참고 또 참습니다.

이 참을성이 언제까지 갈지 정말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 자신도 걱정입니다...

마음이♡
2013-01-30 12:55:51

화를 풀 수 있는 대체방안이 필요 할 것 같아요..
저도 요즘 스트레스 엄청 받아서. 풀 방법도 없고. 그냥 생각 없는게 낫지 하면서 일부러 일찍 누워서 잠 들어요.
눕는다고 바로 잠들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니여서..
저도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에요.. 근데 마땅히 하고 싶은것도. 즐거운 것도 없어서.
Dark_Ray
2013-01-31 08:42:49

그렇게 자신을 자책해도, 화를 내도, 욕을 한다고 해도 바뀌는건 없죠.
돌직구 하나 던져볼까요?
백수. 말그대로 자랑은 아닙니다. 부끄러워 하는게 맞겟죠.
하지만 글쓴이 분은 미래를 준비중이죠. 그냥 아무생각없이 놀고 있는게 아닌 미래를 준.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사람들은 웃긴게.. 일의 과정은 잘 안봐요. 보통 결과만 보죠. 잘됬나 안됬나...
내가 아무리 힘들게 하든 편하게 하든 그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하죠. 물론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럴바엔 결과로 승부하는게 어떨런지요... 처음처럼 거기에 반발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을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물어뜯는 사람들한텐 더 좋게 보이겟죠. 아 반발하는걸 보니 내말이 맞구나
그냥 뜯던지 말던지 자기길가세요. 그게 뭐 대수입니까 내인생 내가 만들고 내가 사는거지 ㅎ
잘되면 잘되서 힘들지도 몰라요 ㅋㅋ 여기서 돈빌려 달라 저기서 돈빌려 달라 그렇게 물어 뜯던 사람들이 =ㅅ=ㅋ

과정은 배신 잘 안하드라고요. 과정만큼 결과가 나오는거고 과정에서 운이 따라주면 더 좋은거고
그러니까 맘편하게 갈길 가셔요 주위시선 신경쓰지말고 ㅎ
그런다고 달라지는거 없고 그렇다고 주위에서 밥도 돈도 안주니까 자기갈길 자기가 가면됩니다.ㅎㅎ


도움이 되셧길 바라며...^^ 한번사는인생.. 웃으며 살아요^^ㅎ
HEART
2013-01-31 15:29:25

계속해서 누군가의 말에 화가 난다는 것은 사실, 그 말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일거에요.

하지만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조금 더디다고 생각되어도 찬란한 미래를 생각하며 기대함으로 사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때때로 기분 전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셔야 할 것 같네요.

스스로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쉬어줄 때를 잘 정해서 신나게 웃을 수 있는 것을 하셨으면 해요.

쌓여 있는 감정을 푸는 데엔 웃음이 가장 좋은 것 같거든요.

기왕 시작한 공부라면, 누가 뭐래도 제대로 끝이 날 때까지 당차게 나가셔야 해요.

안그러면 가족 분들도 같이 의기소침해 질 테니까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절대 자책하지 마시고 무조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기왕이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계속해서 스스로를 달래시고 힘을 불어 넣어 주세요.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절대 자신을 포기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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