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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n
나에 대하여, 나를 위하여, 나를 찾아서,
나, 그리고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에 대하여.
처음 쓰는 일기


이렇게 웹에 일기를 쓰는건 거의 19년 전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19년 전에 웹상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과 일기를 공유했던 일기장이 있었다.익명 속에서 더 자유로웠던 경험을 잊지 못하고, 이런 일기장을 계속 찾아 왔는데어쩌면 내가 게을러서, 어쩌면 인증이 어려워서, 기술적인 이유로, 웹 페이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일기를 안써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에서는 항상 일기 쓰기를 그리워했다.
오늘 남편 친구의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남편이 밤 9시가 되어서 부랴부랴 검정 정장을 찾아 병원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벌써 우리의 나이가 이렇게 된걸까.이제는 더이상 젊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늙지않은 이 어중간한 나이에 와있다는 생각에 쓸쓸함을 느꼈다.그냥 울적해서 얼음잔에 조니워커를 부어 마시고 있다.
마음속이 무언가.. 허하다.꽉차있는 느낌이 없다.내 속에서 무언가 아무것도 없고, 느낌도 없는 느낌.사람도 싫고 어찌해야 할 방향도 모르겠다.누군가에게 연락해서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고,어쩌다 있으면 연락하기가 두렵다.이런저런 이유로 친구도 하나 둘 잃어서안그래도 없는 인간관계가 더더 단촐해졌다.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귀찮은 사람관계는 또 싫다.그래서 그냥 포기해버린다.그러다보니 어느새 외로움이 익숙해졌고,어쩌다 외롭다고 해도 부를 사람조차 없다.내 속마음을 이야기 할 사람은 나의 가족과 친정식구들 말고는 없는 것 같다.
내 부모가 죽을 때, 내가 죽을 때 우리 남편처럼 나를 찾아 올 친구가 있을까.그냥.. 씁쓸하다. 무언가 노력을 해보지만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무언가 느끼고 싶다.무언가 잘하고 싶고, 욕망하고 싶다.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그냥,, 평온하다고 생각해볼까.걱정이 없는 것이라고 위안을 해볼까.
내 마음 속 비수기.. 빨리 지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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