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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지성
생활고

월 46을 벌어도 생활고에 시달린다.
집에 앉아서 숨만 쉬어도 월 42만엔이 나간다.
남은 4만엔으로 생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4만엔으로 생활을 하는건 쉽지 않다.
매월 마이너스가 난다.

막상 디테일하게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너무하다 싶은 소비패턴은 없다.
필수 고정지출 21만엔
집 대출(7.8), 자동차 대출(5.9), 태양광(0.7), 코타고교(0.9)
휴대폰+GPS 5대(0.6), 인터넷(0.5), 전기(1.8), 기타 필수 경비(2.1)
필수 고정지출 18.5만엔 (카즈미 관리 생활비)
5인 한달 의/식/주 전체비용

한달 숨만 쉬어도 42만엔이다.

나머지 4만엔으로 한달에 한번 있는 외식(1.5)에
꼭 해야하는 이벤트(가족 누군가의 생일이나, 아이들 학교 지출, 병원비 등)가 생기면 무조건 마이너스가 난다.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생활을 하는걸까.
다시금 돌이켜본다.

5명이 방2개짜리 집에서 생활하다가 드디어 집을 짓고 들어왔다.
5명이 티코같은 작은 자동차를 타다가 넓은 새차를 샀다.
이게 원인이라면 원인일 수 있겠지만...
참 어디부터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가슴이 턱턱 막힌다.

나 자신을 위해 한달에 쓰는 비용은 몇개월째 0엔이다.
몇년전인가부터 옷을 하나 사지 않았다.
이 집에 이사오고부터는 방안 공기 37도가 되는 뜨거운 여름에도
나 혼자 일을 하는 공간에는 에어컨을 켜지도 않았다.
어떻게든 줄일 수 있는 것들을 줄여보려고 노력해봤다.

하지만 나 혼자만 줄인다고 되는게 아닌 5인가족이니말이다.
초딩1, 초딩3에게 더워도 참으라고 할수는 없다.

5인가족 1달 생활비로 카즈미 담당이 19만엔이 책정되어 있다.
언뜻보면 큰 금액이지만, 이 금액안에서 5명의 한달분 식사비,
한달동안의 아이들 학비를 포함한 모든것을 처리해야 한다.
매월 말이돼면 카즈미는 돈이 없다고 얘기한다.
당연히 없겠지만, 내심 더 줄여보라고 하고 싶다.

코타는 뭐 고3이니 알아서 생활하라고 하고 끝이다.
아르바이트도 하니, 용돈도 안줘도 된다.
옷같은 것도 알아서 사입고 있다.
다만, 많이 먹지.
그래도 먹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면 안돼는게 당연한 고3이다.
카즈미 생활비 안에서 해결하는게 다행이다.

대학에 가려고 한다.
학비는?
모두 지원해주는 곳으로 가라고 했다.
다행히 적성에 맞는 자동차대학을 100% 장학제도로 가려고 준비중이다.
너 학비 대줄 여력은 없다.
잘 한 선택이다.

숨만 쉬어도 한달 월급이 사라진다.
아니 매월 마이너스가 나온다.
반기별로 시에서 아이들 지원금이라고 10만엔씩 나온다.
그러면 다행히 마이너스 난것을 그걸로 매꾼다.

아이들의 미래, 노후준비는 0에 가깝다.

너무 간당간당한 인생인 것 같다.
조금만 더 편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싶은 생각속에,
매일 머리속이 헝클어진다.


철나라
2023-07-12 12:38:39

이 또한 지나 가리라
항상 빛을 향해 우리는 나아갈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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