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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통령 밥 해준 너도 똑같은 놈!" 비난 듣는 전 청와대 조리장 고백

"대통령 밥 해준 너도 똑같은 놈!" 비난 듣는 전 청와대 조리장 고백입력 2016-12-12 00:01 사진=채널A 뉴스화면 캡처

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을 생생히 증언한 한상훈 청와대 조리장이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08년부터 청와대에서 일했던 한 전 조리장은 지난 7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임기 초기에 매주 일요일마다 청와대 관저에 들어와 '문고리 3인방'과 저녁까지 회의를 했다. 박 대통령은 거의 동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와 함께 "최순실이 청와대에서 항상 일본식 요리인 '스키야키'를 먹었고, 관저에서 나갈 때는 김밥을 싸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전 조리장의 폭로 인터뷰가 나간 다음날,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인터뷰 후에 행방불명 됐다고 하던데 보복성 조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비선실세 개입을 폭로한 한 전 조리장에 대한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 전 조리장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와 함께 돌아온 건 비난과 상처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박 대통령 식사를 해줬냐'며 안 좋게 보고, 어떤 사람은 옆에서 욕까지 하면서 '너도 똑같은 놈이다"는 비난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현직 청와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쏟아지는 시선이 두렵기도 했지만 "국민들의 촛불 민심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한 전 조리장은 말했다. 

그는 촛불집회에 대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저 사람들이 이 추운데 왜 나왔을까. 자기 시간 뺏겨가며 나온 이유가 뭘까. 내가 무슨 일을 한 건가"라고 밝혔다.



국가의 원수를 모신다는 자부심이 남달랐던 한 전 조리장은 "청와대 셰프는 돈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자긍심이다. 그것 때문에 청와대 들어갔다"며 "내가 모셨던 대통령이 이런 상황까지 온 게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깝다. 저도 훌륭한 대통령을 모셨던 셰프로 남고 싶은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용기를 내준 한 전 조리장에게 네티즌들은 “조리장이 정성을 드려 음식을 만들면 뭐하나? 대통령이 밥값도 못했는데”라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있는 진실을 말해줘서 고맙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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