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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모세엄마의 초코릿

요가선생이 빼빼로를 사가지고 가다 나를 하나 주고가서 오늘이 빼빼로데이인줄 알았다. 이제 나에게 특별히 주고자 하지 않고 모두를 생각했는데 나를 거기에 끼워준다는 것만해도 큰 고마움임을 안다.

 

모세(?)엄마가 오면서 초코렛하고 화장품을 하나 가져와 준다. 이제 그것도 고마운것이란걸 안다.

모든걸 상처받고 아파했기에 이제 그게 고마운거다.

 

토요일에 글씨를 하나라도 더 쓰려고 쓰고 있는데 선미가 자기집에 감을 따서 날 주려고 온다고 했다.

내입장에서는 집에 열리는 과일 나무가 있다는게 상상이 안되고 사서 먹는것만 이해가 되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았나가 짐작이 된다.

 

급히 써서 갔는데 글쓰면서 마음을 느긋하게 써야 하는데 이리 급하게 쓰는게 어떤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과

꼭 글씨만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려면 어딘가 속해 있어야 하니 그냥 있어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이 늦게 오셔서 글씨를 골랏는데 내것중 방서쓸수 있는걸로 했는데 쓰다 망쳐 다른것으로 했는데도 너무 엉망이라 글자를 한자한자 고쳤는데도 엉망이지만 그냥 했다. 내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마중물 뒤에 선생님이 날 더 이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못했건 잘했건 하나는 끝났다는 생각에 홀가분 했다.

 

일요일엔 선미에게 전화해 미사가서 드리고 점심먹고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결국 이나이가 되니 모든것에서 한걸음 떨어져 볼수있는 마음이 생겼는데 꼭해결해야 하는것을 품고 떨어져 볼수 있음은 그냥 희망사항으로 넘긴것으로 남기자.

 

서희영이 쓰레기 버릴려고 다녀 갔다.

다음주 금요일에 이사간다는것 같다.

로즈마리가 반장을 다시 한단다. 어쨋던 희영이가

나를 많이 돌보아 주었는데 간다니 섭섭하다.

식구가 아닌데도 이리 섭섭한건 내가 식구없이

살기에 그런가보다. 남이 떠나도 이리 섭섭한데

식구도 없이 혼자 살았다는건 굉장한거다. 그런거 생각해서도 꿋꿋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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