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집에가다 정재 할머니를 만나니 밥먹으러 가냐고 해서 아니라고 하긴 했는데 어제 정재엄마 하는것으로 봐서 밉다. 될 수 있으면 가죽잠바 말하지 말아야 했는데 내가 전화 하라는데도 전화가 없다.

다시 화장품으로 닦으니 얼룩이 없어져서 그냥 전화가 없어도 내버려 두기로 했다. 마음 같아서는 한번쯤 만나서 말하고 싶었는데 지가 원하지 않으니 나도 말아야지 한다.

이런걸로 보아 이제 세파에 일비일희하지 않음을 본다.

그게 세파에 너그러워 짐도 있지만 고독에 익숙해지는

것인가 보다. 사람들이 형제를 가까이 보는 것처럼 여기려고 하지만 내 가족이 아니면 한걸음 떨어져 가까이 보는것 이니 결과적으로는 외로움이다. 식구가 있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 라고 하지만 방향은 다르다.

전엔 어린이들이 하나도 귀엽지 않았는데 지금은 귀엽다.

전부터 그랬다면 내 삶의 방향이 바뀌었을까 하지만 아마도 그때 애들이 귀여워도 상황은 지금하고 같았을 거다.

지금와 아이들이 귀엽다고 하지만 부러워하는 느낌만 가져야지 어쩌겠나. 혼자가 외롭고 무서웠는데 지금은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아 즐겨야 하고, 그 즐기는게 상황이 그리 됐으니까 즐긴다고 생각하고, 자유로워지자 이제 남들이 어찌 생각하는가는 버리고 내가 생각해서 행동해야 한다.

돈이 너무 없지만 돈만으로는 우리의 삶이 영위되는게 아니니 이제 자유로워져야지 어쩌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