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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시
출근하기 싫다.

 간만에 일찍 일어나서 인터넷 하고 있는데, 째각째각 시간은 흘러서 출근시간이 다가온다. 딸애는 아파서 자고 있고...아아아ㅏ아아아아 가기 싫다. 지겹다. 옛날에 기간제 교사하던 때도 진짜 출근하기 싫었었는데... 거기 비하면 학원강사 하던 때는 좀 즐겁게 출근했던 듯. 일은 학원강사 때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봉사활동 업무 맡았을 때는 좀 재밌었는데...그러고 보니 별로 일한 경험이 많지는 않다. 한 6년 정도. 거의 쉬었었구나. 놀고 먹는 생활. 애 낳고 키우느가 정신 없기도 했고...

 정말 지겨운 일이다. 단순 노동이라는 게 이렇게 지겨운 일이었구나. 할 수 없지. 애 낳느라 자리 못 잡았으니... 그 때로선 최선을 다한 거였고, 병원 다니느라 일을 쉴수 밖에 없었으니...또 쌍둥이 낳고 키우느라 정신 없이 힘들었엇고...

 아아 지겹다. 맨날 일만 하고...집에 와선 티비나 보고 누워있기 일쑤고..막상 인터넷을 할 수 있어도 무취미해서인지 할 게 없다. 게임에도 재미를 못 느끼겠고...게임도 해 봤지만 역시 재미없다. 젊엇을 때와 다르게 몰입이 안 된 달까. 대학생 때는 하교 앞 만화방 가서 맨날 만화 보는 게 그렇게 재밌었는데...요즘은 인터넷으로 만화 가끔 봐도 진짜 재미 없다.

 놀 때는 맨날 네일샵 가서 손톱 예쁘게 칠하면서 재미도 느꼈었는데, 지금은 손으로 일을 하니까 매니큐어 칠해도 반나절 가서 벗겨지니까 칠하지도 못하고...옛날에 놀 때는 손톱 예쁘게 길러서 그라데이션도 하고 예쁘고 좋았었는데...

 낙이 없다. 돈만 있으면 속눈썹 붙이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내겠다. 매달 카드값 걱정하는 신세이니 돈을 아껴 쓸 수 밖에 없다.카드값이라는 게 옛날에 많이 썼던 게 고스란히 빚이 되어 지금 허덕이는 신세다.

 저금이라도 덜 하면 좀 덜 힘들텐데.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금도 하고 있다. 사실은 저금할 형편이 안 되는데. 카드값 부터 갚아야 되는데. 엄마는 내가 카드값 많이 잇는 것 모르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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