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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시
오늘 아무 일도없었다.

 또 낮잠을 잤다. 요즘 일하러 갔다 오면 어김없이 잠이 와서 초저녁에 잠을 자곤 한다. 이것도 습관이 된 것인지, 뭔 짓인지... 자고 나면 머리도 멍하고 기분도 나쁘고 시간도 아깝고 기분이 좋지 않다.

 7일날 저녁부터 밤까지 가게에서 알바하기로 했는데, 걱정된다. 평소 같으면 저녁에 한숨 잘 시간인데, 쉬지 않고 일을 하면 얼마나 피곤하고 졸릴까. 졸업식 날인데, 사람들이 엄청 많이 오면 진짜 바쁘고 힘들 것 같다. 진짜 하기 싫은데, 하는 수 없이 하게 되었다.

 오늘 일하면서 언니가 나한테 한 마디도 안 했다. 아니 한 마디 했다. 손님이 많아서 그랫을까? 아니면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라도 있나? 평소에 말 많은 언니인데 갑자기 말을 안 하니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카드값을 다 못 갚앗다. 10일날 월급 들어오면 다 갚을 수 있을까? 진짜 살기 팍팍해서 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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