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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시
아무 일도 없던 하루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다. 점심 매출은 20만원 정도인 것 같다. 조금만 더 손님이 오면 좋을텐데... 마치고 카메라 서비스 센터까지 택시타고 갔는데, 서비스 센터가 없어졌다. 전화번호도 없는 전화번호랜다. 왓다갔다 택시비만 9000원 가량 쓴 것 같다. 진짜 돈과 시간이 아까웠다. 집에 와서 고장난 카메라를 충전 중인데 충전이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충전기도 고장난 것 같다. 내일은 어차피 프린터 고치러 서비스 센터에 가야 되니 카메라도 들고 가야겟다. 다이어트 한다고 먹질 않으니까 진짜 배도 고프고 기분도 별로다. 사람이 음식이 들어가야 기운도 생기고 기분도 좋아지는 법인데, 별로 먹질 않으니....

 염색하러 미장원에 갔다. 3만원 썼다. 원장님이 언밸런스로 드라이 해 줫는데, 처음엔 예뻤으나 앞머리가 너무 거슬려서 자꾸 손으로 만지다 보니까 덜 예뻐졌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아줌마를 만났는데, 나보고 아직도 그 집에서 일하냐면서 물어보더니 머리 예쁘게 깎았다며 머리 어디서 깎았는지 얼마 줬는지 물어봣다.

  나는 내가 모르는 아줌마가 내가 어디서 일하는지, 또 몇 층에서 내리는지까지 다 알고 있다는 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그 아줌마는 내 일터를 어떻게 알았을까. 우연히 식당에서 나를 봤나?

 아아 글을 쓰는 지금도 배가 너무 고프다. 사실 배가 텅 비어서 기운도 없다. 다이어트도 먹어가면서 해야 된다는데...점심 때 3시에 냉면 한 그릇하고 비빔밥 3숟갈 정도 얻어먹은 게 다다.

 그 이후로 커피 한 잔 .녹차 두 잔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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