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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시
무제

 월급 받았다.

 오늘 수정이가 학교도 안 가고 태권도도 안 갔다. 뭐라 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게에서 호박전을 1판 반이나 먹어서 너무 배가 부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호박전을 그렇게나 먹고도 또 점심을 먹겠다고 점심을 차리고 있었다.

 오늘 수정이가 행방불명된 줄 알고, 가게에서 2분 일찍 퇴근했다. 2시 58분에 퇴근했다. 뭐 난 한 시간 두 시간 남아서 일하고 돈도 못 받은 적도 많으니까 2분 정도 일찍 퇴근한 건 괜찮겠지.

 

 난 정말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한가보다. 2분 일찍 퇴근한 것도 신경쓰이고, 유리창 닦을 시간은 사실상 있었는데, 앉아서 쉰다고 안 닦고 왔다. 그것도 좀 신경쓰인다. 그렇긴 한데, 오늘은 손님이 많아서 진짜 너무 피곤했다. 좀 쉬고 싶었다. 그리고 노동법에도 쉬게 되어있지않은가.

 

 우울하다. 애 문제도 신경쓰이고... 일찍 자라고 수없이 말했는데, 왜 말을 안 듣는 걸까...애가 잠이 안 온단다. 저번에 아동 신경정신과 갔을 때도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는데 수면제 같은 건 주지 않았다는데...

 

 저번에 병원 갔을 땐 비싼 미술치료만 권했다. 1회에 7만원이고 매주 오라고 했던가? 그러면 한 달에 28만원이다. 우리에겐 그만한 돈이 없다.

 

 배도 너무 부르고 이런저런 문제로 우울하긴 하지만 힘을 내야 한다. 이 집에는 나와 아이 둘 밖에 없는데, 나까지 힘 빠져 버리면 아이 둘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힘을 내야지...아아 배가 너무 부르니까 불쾌감이 너무 심하다. 이래서 내가 배부른 느낌을 진짜 싫어해서 많이 안 먹는 건데, 주방 이모들이 자꾸 먹으래서 어쩔 수 없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주방 이모들은 좋은 마음으로 권하는 거겠지...내가 이해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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