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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촉촉하다

 촉나라의 황제가 말했다.

"비가 온다~"

그 옆의 유비는 짚신을 엮고 있았다.

"비오는 데 무슨 짚신이여"

하고 유비 엄마가 꾸짖었다.

 이 유명한 일화에 대해 나만 알고 있다.

 

 비가 오면 땅이 촉촉해 진다.

물을 머금은 상태가 된다는 말이겠지

그렇다고 하여도 푹푹 빠지는 따에 대해 촉촉하다는 표현을 쓰진 않는다.

 

 어느 정도 그 자체의 단단함을 가지면서 그에 따른 물을 머금은 상태를

이야기 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촉촉함은 촉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촉감의 표현을 가지고

표면의 상태를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촉촉한 목소리를 대충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성대의 울림에 의한 목소리가 있다. 성스러운 듯 나오는 이 하~음은

왠지 모르게 촉촉함과 관계가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 촉촉하다는 표현을 쓰진 않는다.

물기를 머금은 땅의 온전함만이 우리의 감각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온전하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에 아주 중요하다.

어떠한 형태이든 감각이든 그것의 형태로써 그 느낌과 그 모습을

간직해야만 그것자체로써 무엇인가를 발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을 가꾼다. 항상 자신이라는 것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그 자신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 상황상황에 다른 것과 비교와 생각

행동을 통해서 자신을 가꾸기도 하고 자신을 결정짖기를 반복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을 바꾸라는 말도 쉽게 하고 그러면 안된다는 말도 으레 사용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되진 않는다.

결정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모습이 자신의 단단함을 형성하지만

그 모습이 조금더 물기를 머금은 자신으로 나타나야 자신의 모습을

한껏 발휘하고 너 나은 모습으로 결정된다는 표현을

촉촉함에 비유하고 싶다.

 

 말이 좀 안된다 하여도 어쩔 수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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