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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책만사 회의..

오늘은 책만사 회의를 했다.
책만사..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약자..
전에 만들었던 출판한마당에 비하여 분량도 많고 전문적인 내용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큰 작품(?)
방학동안 내내 자료를 준비했고 첫회의를 하게 됐다.
그런데 교수님이 갑자기 말을 바꾸시네..-_-
전에는 그냥 우리 졸업작품이라고 우리끼리 돌려보고 만족하고
또 출판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출판에 관해 알수 있게 자료를
모아 만든 책이었는데
이번에 바뀌신 교수님은
"이거는 우리가 출판사에
갖다주면서
'취직시켜주세요'
해야하는거니까
다르게 만들어야해"
라고 하면서 독자 자체를 바꿔버렸다.
그리고 출판사는 이미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으니까 내용 다 바꿔.. 부터 시작해서 기존에 있던 자료들은 쓸모없으니까 니네가 자료 만들어라.. 뭐 이런식으로 말씀하셨다.
지금 다른거 졸작 준비하기도 바쁘고 포폴도 만들어야 하는데 고작 30명도 안되는 인원으로 어떻게 3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자료를 우리보고 만들어내라는 말인가..
저번에 계시던 교수님이 그립다.
몸이 안좋으셔서 휴직계를 내버리신..ㅠ0ㅠ
거기다 맥실은 바뀌어서 작업하기도 힘들고..

근데 오늘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예전엔 편집장이었는데 자리에서 물러나고 나니까 왠지 나는 퇴물취급 받는듯한 느낌도 들고..
그리고 복학한 선배가 부조장으로 속했는데 차라리 그 선배가 조장이었으면 좋겠다.
자기보다 잘난사람들을 조원으로 두었다는건 참 고달픈 일이다.
자격지심이 생기니까..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게 아니라 아예 포기하게 만들어버리니까..
어쨌든 오늘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의견을 내서 칭찬받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속이 상했다. 점점 밀려나는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나는 내가 최고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한가보다.
실력이 뒷받침 되는것도 아닌것 같고..

요새 이래저래 취업자리가 들어오고 있는데..
자신이 없어서 선뜻 나서서 일하겠다고 할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학기만.. 졸작때까지만 공부 하고 실력 쌓아서
졸작 끝나고 당당하게 실력있는 상태로 취업하자.. 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역시 자기위안 같기만 하고..

아. 우울한 얘기 쓰면 안되는데..
이곳에서는 쓴지 얼마 안되었지만 예전에도 일기를 많이 써서
내가 써뒀던 일기들을 보면, 좋은건 웃지만 우울한 이야기를 쓰면 나중에 읽을때 자학하고 싶을정도로 후회되기도 하고 다시 읽었을때 후회되기도 하는데..
물론 나중에 읽을 훗날이 내가 잘되서.. "아 그럴때도 있었겠지" 하는거라면 괜찮겠지만.. 아무래도 그런날이 되기 전에 이걸 읽게될것 같아서 무섭다.
아마 계속 자격지심과 내가 최고여야한다는 욕심이 가득한 동안에는 언제 이 글을 읽어도 우울하기만 하겠지..

으아악!! 개강한지 3일이다.
이제 개강하고 바빠지면 이걸 쓸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즐거운 일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 그리고 우리과에서 놀러 가는 계획을 세웠다는데, 가는데 한두번 빠졌더니 이제 얘기도 안해준다. 서서히 소외되는건가?
이번에도 안가면 나중엔 아예 따시켜버릴것 같은데.. 문제는 회비다.. 당장 다음주인데.. 어떻게 하지?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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