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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10분 글쓰기

오늘은 글이 그리 길것 같지는 않다.

무작정 글을 쓰고 싶어서 쓰기는 하지만 아직도 심란하게 마음속에서, 아니 머리속에서

완벽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야 하나?

정리가 안되니 오타가 나서 그거 지웠다 다시 쓰는것에도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요즘엔 도대체 내가 뭘하는지 알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건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다고 느낄때는 다른사람을 본다는것..

그사람에게 말을 거는건 아니다. 그저 그사람이 남긴 글을 보면서 그사람에 대해 알아간다고

혼자 착각하는것일뿐..

처음에는 그사람의 생각등이 담겨있는 그 글들을 보면서 아.. 내가 몰랐던 면이 있었구나

하면서 그사람과 조금더 친해졌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금새 알아버릴수 있었다.

그사람이 혼자 다이어리에 글을 쓰던 안쓰던 그 쓰는 사람은 그 글이 읽히기를 바라거나

안읽혀서 속상하거나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냥 자신이 그냥 답답한 마음을 표현 하고 싶고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누군가를 붙잡고 하소연 할만한 이야기거리가 되지 못해 그저 공개이면서도 비공개적인

성격인 공간에 넣어놓고 지나가다 자신만이 가끔 들여다 볼뿐..

솔직히 그런공간에 있는 글이 더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런글은

자신의 감정이 격해져있을때나 그런 일부이기 때문에 내가 그 글을 읽고 그게 진실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인것이다.

나 조차도 평상시의 일은 그런공간에 적지 않고 있다가 감정이 격해지고 다른날과 다를때만

그런공간에 기록해 놓고는 하니까..

어쨌든 사람들은 요즘 다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고, 그곳에 자신의 일에

대해 쓰려고 한다. 그리고 내 특징은 그런것들을 공개되어있는 한 다 읽어본다는 것이다.

이미 내가 알지 못하고 지나버린 시간들을 어쩔수 없는것이지만 그사람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고나 할까.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약간 아니 조금 많이 스토커 기질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게 한사람에 관한 것이 아니고 내가 아는사람에 대해 거의 대부분이라 생각하면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것인지, 내가 어떤사람이 되는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난 정신과 의사가

아니니까. 그런건 배워본적 조차 없으니.. 어쨌든 진단받으면 정상은 아닐거란 생각이든다.

멍하니 있거나 리모컨으로 자꾸 채널을 돌리는 것도 정신병이라 한다면 이세상에 정신병

없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어쨌든 그사람들은 그렇게 글을 남기고 나는 그 글을 읽는다. 그리고 그사람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고 그사람과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뭘까?

문제는 간단하다. 그사람은 내가 그 글을 읽었다는 것을 모른다. 자신이 그런글을 썼다는것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문득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그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무척 소름이 끼칠것도

같은데.. 나에게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그런글을 일일이

하나씩 읽는다는것을 농담삼아 이야기 하면 나보고 그런다. 무섭다고 그러지 말라고.

그래서 나는 그 글을 읽었다는 것을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댓글을 남겨도 다른사람

도 가볍게 읽고 댓글을 남겼던 글이면 나도 댓글을 남기고 아무도 댓글을 남기지 않았던

글이라면 댓글을 남기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헷갈린다. 댓글을 달았던 글은 내가 읽었다고

알린거나 마찬가지니 그사람이 내가 그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해서 놀라지는 않겠지만

과연 내가 어떤 글에 댓글을 달고 어떤글에 달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 타자수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해서 손가락에 쥐가 날것 같다.

벌써 10분이 되어버렸다. 정리는 안됬는데 시간이 다되버렸다. 뭐 나중에 와서 또 생각나면

쓰는거고 생각 안나면 이대로 정리 안된채로 떠돌아다니는 글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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