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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건조대 습격사건!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름하여 건조대 습격사건!!!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갑자기 쏟아지던 비와 우박.

이놈의 바람이 뭐 그렇게 신나게 날려주시는지

번개는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하며 S라인을 열심히 그려주시고

천둥소리는 스테레오로 아주 빵빵하게 울려주시는데

비를 피해 열심히 걷는도중에 통화중이었는데(엥? 비맞으며 통화하는 왠 황당한 시츄에이션?)

갑자기 주차장 안쪽에서부터 건조대가 세로로 두두두두두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다.

갑자기 이게 왜 오는거야. 바퀴라도 달린줄 알았음.

하지만 그 사이에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건조대가 지나가기 전에 후다닥 지나갈까, 건조대 지나간 다음에 지나갈까, 건조대를 잡아야 할까...

머릿속에서는 아직도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건조대가 앞으로 지나가길래,

나도 모르게 툭 턱! 잡아버렸다.

통화하느라 한손으로는 핸드폰을 들고, 또 한손으로는 건조대 지나가길래 팔을 걸어서 막고..

바람에 밀려오던 속도가 있어서 그런지 멈추는 동시에 한쪽은 접히고,

나도 같이 기우뚱하게 생겼는데 예진언니가 와서 막아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건조대를 벽 틈에 살짝 튀어나온 부분에 더이상 바람에 밀려가지 않게

살포시 주차해주고 왔다.

그 후에 바람이 더 세게 불었는데 어찌 되었을지 모르겠네.

건조대 주인은 참 황당할듯. 이게 왜 여기에 있지? 이러면서...

근데 그걸 주차하고 나서 한참후에 드는생각이..

그 건조대가 그대로 빨래를 있는대로 매달고 도로로 뛰쳐나갔으면 어찌 됐을까?





아, 근데 해프닝... 허무하다.

같이 영화본 예진언니 말로는, 무슨 클로버? 그거보다 쪼금 낫다는데...

음.. 근데 굳이 19금 걸어놓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가 성인이라 그런가?ㅋㅋ

첫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가방을 꽉 쥐었다.

오늘 나도 비녀 꽂고 갔었는데..ㅋㅋ

노원구민
2008-06-24 18:25:48

성인이셨군요.. 그리스도, 붓다, 간디 등과같은..
철나라
2008-07-21 13:39:44

도로로 굴러 나갔으면 또 하나의 운명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머래니
2008-07-24 19:20:44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제대로 일어났겠죠-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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