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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취객의 날

오늘 개 두마리를 봤다.

 

덩치가 산만한 곰개.. 곰개라 하니 뭔가 이상하네.

 

오후에 멀쩡하게 가게로 들어온 개 한마리는 맥주를 한병 두병 마시더니

 

점점 개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칭얼거렸고,

 

그걸 보다못한 카페 아랫층 노래방 아줌마는

 

그 개가 갈때까지 안가고 기다렸다.

 

가자, 가자 만 열댓번 짖어대던 개 두마리가 여전히 테이블에 있었고,

 

새로운 손님이 들어오자 노래방 아줌마는 약속시간에 늦었다고 손님이 와서

 

다행이라고 하며 가셨다.

 

하지만 그때 들어온 손님은 사주를 보러 온 손님이었고,

 

그 카페에서는 사주를 안본지 오래.

 

결국 그냥 가셨다.

 

아, 이럴때는 정말 내가 타로카드라도 봐주고 싶다.

 

손님도 별로 없는 가게에서 내가 타로봐주면 나는 알바비 외에

 

내돈 따로 벌고, 카페에서는 손님 그냥 안나가서 좋고.

 

나도 타로는 꽤 잘보는 편이라(그림을 보고 해설집을 읽고 설명하는게 아니라

 

그림 자체가 가진 의미를 직관으로 맞춘다. 거의 비슷한 풀이지만, 그림과

 

의미가 전혀 다른 것들도 종종 있다.)고등학교때 날 모르는 애들도

 

타로 보려고 우리반까지 오고는 했었는데..

 

참 입소문이란 무서운거다...;;

 

                      암튼 그 개가 가고나서 카페 문 닫기 두시간 전쯤

 

                        이미 진화한 개가 들어왔다.

 

                           그래도 주인 잘 만난 덕에 호강하는지 갈비를 먹었나보다.

 

                        카페를 들어오면서부터 갈비냄새, 마늘냄새, 오바이트 냄새,

 

                     담배냄새, 술냄새.. 온갖 냄새를 풍기는데,

 

정작 개인 본인은 개코는 어디에 갖다 팔아먹었나보다.

 

아니 6시에 문여는 카페가 어디있다고 자기네가 이 가게 개시네 뭐네 하면서

 

커피한잔 시킬테니 술을 공짜로 달라고 하지를 않나

 

이상한 알아들을수 없는 헛소리에 대답하라고 하지를 않나

 

안주로 소세지를 달라고 하기에 카페가 호프집도 아니고 그런 안주류 없다니까

 

왜 없냐고 가서 사오란다.

 

그래서 안된다. 카페에선 가볍게 마시는 정도만 파는거라 과일하고 마른안주밖에 없다.

 

이러니까 그러면 술 판다고 왜 붙여놨냐고 오히려 나한테 따진다.

 

그럼 싫다고 하길래

 

싫으면 딴데 가세요. 하고 싶었는데...

 

그나마 안취한 개 주인이 대충 앉혔다.

 

그냥 나갔어도 되는데. 그 후로도 테이블에 앉아서

 

대~한민국!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질 않나

 

다른 테이블 통화소리에 훈수를 두지를 않나

 

"나!! 이부장이야!! 10년짜리 이부장!!" 이러면서 가게가 울리도록 통화하지를 않나.

 

하여간 나한테도 괜히 말걸면서 귀찮게 할것 같길래, 술도 한꺼번에 여러병 달라는거

 

차갑게 먹으려면 한병씩 먹으라고 하면서 일부러 술 더달라도 세번 부르면 한번 가고

 

종로에서 일하는 오빠 불러서 같이 옆 테이블에서 떠들고 놀았다.

 

그오빠가 예전에 특전사 나와서 경호실장까지 했던 오빠라 포스가 장난 아니니까.,

 

물론 개는 모르겠지만, 개 주인은 슬금슬금 눈치보다 갔다.

 

                   아... 오늘은 개들이 설치는 날인가보다.

 

                       한마디로 이판 사판 개판-_-^

 

엄마는외계인
2010-06-15 11:37:39

10년째 이부장~ -_-;;; 10년이면 참 힘들겠네요...괜시리 그런 생각에
그 개가 불쌍해지는........나의 시각....
머래니
2010-06-18 17:49:39

사장한테 꼬장을 부리니 10년째 부장이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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