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가족은 예전에 한번 ‘볼까?’했던 연극이었다. 그렇게 끌리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자주 보러 다니는 공연장 아래에 있어서 오가면서 그런 연극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번쯤은 봐도 좋을 텐데……. 하는 정도?
술보다 연극 초대이벤트가 있기에 날름 신청했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 다녀와서 왜 진작 보지 않았을까 하고 짧은 후회를 했다. 뭐 물론 봤으니 된 거지만.
소심한 가족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너무 소심한 가족들이다. 매주 로또를 같은 숫자로 사지만 너무 소심해서 실망할 것이 두려워 결과도 안보는 아버지, 드센 딸, 바보 같은 오빠.
그리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 하는 귀신부부. 그리고 그 귀신부부의 정신지체아 아들.
그 가족은 서로 빈집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귀신부부는 아들이 그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폐가로 소개해준 노인에게 아들은 이미 죽었다고 속이고 빈집에서 살아있는 아들과 함께 살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소란을 피워 쫓아내려 하고, 집이 꼭 필요한 소심한 가족은 귀신을 쫓기 위해 무당을 불러온다.
물론 귀신이 그렇게 쉽게 내쫓아지지는 않는다.
후기를 쓰다보면 공연의 내용 전체줄거리를 읊어버리는 스포일러성이 강한지라 줄거리를 쓰다가 흠칫하며 놀라곤 한다.
이번 역시 그렇게 될까 줄거리는 생략하고.
이 공연이 좋았던 이유는, 아무래도 배우의 연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 공연을 보면서 스토리 적인 면에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새롭다거나 신선한 소재는 없었다. 하늘 아래 유일한 소재는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래도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이렇게 재미있게 웃고, 안타까움에 눈물짓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연극 특유의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진 결과인 것 같다.
다른 사람에 비해 공연을 보다 많이 울었는데, 그것은 내가 쓰는 글에 주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정신지체아이다 보니 그것 때문에 감정이 많이 이입되고 동화 되었을 것이라는 게 동행의 말이었다. 물론 내가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공연에서 ‘밖이유~’할머니, 무당, 부동산업자, 부동산업자 할아버지, 로또복권안내원, 탈을 쓰고 나타나서 휘기적 거리던 역할을 맡았던 멀티맨의 연기는 맛깔나고 시선을 모았고,
‘나! 교복 입은 거 안보이세요.’라고 서럽게 말하던 딸의 연기는 통통 튀었으며,
재수생인가 삼수생인가 만년고시생 역할의 오빠는 정말 바보 같았다.
아버지는 철없지만 진짜 아버지 같았고(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랄까. 전형적이고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버지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는 인물로 보였다).
정신지체아 역할은 기억나는 게 대사가 어떤 사물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정의하던 것이 기억난다. 처음에 ‘물’이라고 하며 물에 정의를 내리며 ‘물 없다!’할 때는 그저 웃긴 바보 같은 인물이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죽음’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자신의 엄마아빠에게 말을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아서 흘러내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자신의 아들을 애타게 부르고 안타까워하는 향숙을 나는 가장 좋아했다. 아들을 향한 사랑, 떨리는 목소리에 다른 배우의 코믹스러운 대사를 들어도, 자꾸만 향숙을 볼 때마다 향숙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났다.
물론 남편의 혀 짧은 영어나, 책을 웃기게 읽는 장면에서 조금씩 웃었지만. 잘 어울리는 부부의 모습이라 보기 좋았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사진도 찍고, 그 사진을 퍼왔다.
그리고 다음에 다른 지인과 함께 또 보기 위해 함께 할 지인과 약속을 정하고 있다.
나는 공연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한번 봤던 공연을 다시 보는 것도 좋아한다.
처음에 내가 봤던 공연이 모험이었다면, 괜찮다 싶고 재미있다고 느낀 공연을 다른 지인과 다시 보는 것은 내 생활이다.
2010.7.2 소심한 가족 관람후기
소심한 가족은 예전에 한번 ‘볼까?’했던 연극이었다. 그렇게 끌리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자주 보러 다니는 공연장 아래에 있어서 오가면서 그런 연극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번쯤은 봐도 좋을 텐데……. 하는 정도?
술보다 연극 초대이벤트가 있기에 날름 신청했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 다녀와서 왜 진작 보지 않았을까 하고 짧은 후회를 했다. 뭐 물론 봤으니 된 거지만.
소심한 가족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너무 소심한 가족들이다. 매주 로또를 같은 숫자로 사지만 너무 소심해서 실망할 것이 두려워 결과도 안보는 아버지, 드센 딸, 바보 같은 오빠.
그리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 하는 귀신부부. 그리고 그 귀신부부의 정신지체아 아들.
그 가족은 서로 빈집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귀신부부는 아들이 그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폐가로 소개해준 노인에게 아들은 이미 죽었다고 속이고 빈집에서 살아있는 아들과 함께 살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소란을 피워 쫓아내려 하고, 집이 꼭 필요한 소심한 가족은 귀신을 쫓기 위해 무당을 불러온다.
물론 귀신이 그렇게 쉽게 내쫓아지지는 않는다.
후기를 쓰다보면 공연의 내용 전체줄거리를 읊어버리는 스포일러성이 강한지라 줄거리를 쓰다가 흠칫하며 놀라곤 한다.
이번 역시 그렇게 될까 줄거리는 생략하고.
이 공연이 좋았던 이유는, 아무래도 배우의 연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 공연을 보면서 스토리 적인 면에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새롭다거나 신선한 소재는 없었다. 하늘 아래 유일한 소재는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래도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이렇게 재미있게 웃고, 안타까움에 눈물짓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연극 특유의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진 결과인 것 같다.
다른 사람에 비해 공연을 보다 많이 울었는데, 그것은 내가 쓰는 글에 주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정신지체아이다 보니 그것 때문에 감정이 많이 이입되고 동화 되었을 것이라는 게 동행의 말이었다. 물론 내가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공연에서 ‘밖이유~’할머니, 무당, 부동산업자, 부동산업자 할아버지, 로또복권안내원, 탈을 쓰고 나타나서 휘기적 거리던 역할을 맡았던 멀티맨의 연기는 맛깔나고 시선을 모았고,
‘나! 교복 입은 거 안보이세요.’라고 서럽게 말하던 딸의 연기는 통통 튀었으며,
재수생인가 삼수생인가 만년고시생 역할의 오빠는 정말 바보 같았다.
아버지는 철없지만 진짜 아버지 같았고(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랄까. 전형적이고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버지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는 인물로 보였다).
정신지체아 역할은 기억나는 게 대사가 어떤 사물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정의하던 것이 기억난다. 처음에 ‘물’이라고 하며 물에 정의를 내리며 ‘물 없다!’할 때는 그저 웃긴 바보 같은 인물이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죽음’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자신의 엄마아빠에게 말을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아서 흘러내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자신의 아들을 애타게 부르고 안타까워하는 향숙을 나는 가장 좋아했다. 아들을 향한 사랑, 떨리는 목소리에 다른 배우의 코믹스러운 대사를 들어도, 자꾸만 향숙을 볼 때마다 향숙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났다.
물론 남편의 혀 짧은 영어나, 책을 웃기게 읽는 장면에서 조금씩 웃었지만. 잘 어울리는 부부의 모습이라 보기 좋았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사진도 찍고, 그 사진을 퍼왔다.
그리고 다음에 다른 지인과 함께 또 보기 위해 함께 할 지인과 약속을 정하고 있다.
나는 공연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한번 봤던 공연을 다시 보는 것도 좋아한다.
처음에 내가 봤던 공연이 모험이었다면, 괜찮다 싶고 재미있다고 느낀 공연을 다른 지인과 다시 보는 것은 내 생활이다.
그래서 소심한 가족 연극의 배우들은 조만간 나를 다시 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