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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냑옆이 바스락 거리며 아스팔트 위를 달린다.

우수수 가를 바람을 맞아 낙옆들이 나뭇가지를 떠난다,

그들은 재잘 거리며 아스팔트 위를 달린다.

지나가는 자동차를 스치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낙옆 한 잎이 가던 길을 잠시 쉬고 내 발 앞에 머문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이야기를 재잘 거리는 듯 하다.

 

같이 길을 달리던 낙옆들이 오소롯이 모여든다.

그의 지난 여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 뜨겁던 여름이야기

파릇 솟아나던 때에 그를 반기던 벌과 새와 나비의 이야기를

그리고 멋지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까지의 이야기를 한다.

 

많은 낙옆들이 함께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속삭이던 그 낙옆은 다시 해맑은 미소와 작은 손바닥으로 이별을 고하고

그 작은 손바닥을 흔들며 다시 길 위를 달린다.

 

가을 햇볕 같이 맑은 웃음 소리를 까르르 터뜨리고

새로운 탄생을 위한 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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