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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으로서 부모님께 배운 것은 무엇일까.
부모님께 받은 것은 무엇일까.
단호하게 말하자면 생명 외엔 없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고 살기위해 발버둥치고,
그리고 항상 보다 먼저 깨달았다.
아마 그랬기 때문에 이토록 아픈 것이겠지.
부모보다 많이 아는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짓눌리고, 뭉게지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몇 개월 후에,
네 말이 맞다라고 인정하는 게 싫다.
그 때에 내 말을 들어 주셨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내가 아플 이유는 없다.
그게 전부 네 생각 아니냐?
라고 반문할때마다 한대 치고 싶었다.
그럼 묻지 말던지.
대체 몸과 나이만 어른인 사람들 틈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부모님은 날 이해하려 하지 않는데,
왜 난 부모를 이해했을까.
이해하려 노력하고 아파하고 죽으려 했을까.
그들은 그렇게 이기적으로 나를 죽여가는데,
왜 나는 가만히 죽어가고 있던 것일까.
일어선다.
이젠,
나도 행복하게 살거다.
신나게 웃어제낄거다.
부모가 있지만 부모가 없는 이처럼 자랐다.
내 얘기를 이해할 수 없고,
내 얘기를 들을 여유가 없었으니까.
고맙고 감사한데 사랑하지 못해 죄송하다.
아빠는 이제,
어린 시절 그 아이로 돌아오셨다.
엄마한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나를 내친다.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니까.
지독하게 난 혼자 살게끔 만들어졌나보다.
초등학교때 느꼈던 것이 이렇게 현실이 될 줄 알았더라면:)
난 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