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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포옹

 

 

나는 내가 아는 만큼,

강할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전혀 아니야.

오히려 너무 빨리 많은 걸 알아서,

약해져버린 것 같다.

 

 

한 때.

날 따뜻하게 안아주던 사람이 있었다.

사실 내가 위로해주고 싶어서 다가갔지만.

항상 따뜻하게 날 반겨주었다.

그리고 나를 꼬옥하고 안아주었다.

 

그것이 너무 좋아서,

도를 넘도록 좋아져 버려서.

결국 도망쳐나왔다.

 

만나면 항상 따뜻하게 신경써주는게 너무 좋아서.

나를 먼저 챙겨주고,

도망가도 다시 붙잡아주고.

 

그러나 결국,

나는 그래선 안된다는 걸 알았기에.

 

더이상 깊어지면 위험한 걸 알았기에.

도망쳤다.

그것도 아주 모질게 그 사람을 내쳤다.

 

그 사람에게 아픔을 주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치만, 내가 더 아프고 말테니까.

조금더 그 사람에게 다가가면,

나는 정말로 부숴져 버릴 테니까.

 

그리고,

난 아무것도 아니였기에.

 

 

아마,

태어나서 나를 그토록 따뜻하게 해준 사람은 없었다.

엄마에게 받고 싶었던 따스함이 이런 것이였을거야.

그러나 이제 내가 바라는 건 엄마의 따스함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위험한거지.

 

무엇이 정답인지 아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내가 너무 많이 아프게 되니까.

다른 사람들의 짐을 내가 져버리게 되니까.

그럼에도 나는 멈출 수 없다.

이런게 천성인거겠지. 후훗.

 

 

 

 

 

무척 외롭다.

엄청 외롭다.

누구도 내 얘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도 무엇하나 달라질 것이 없으니까.

해결해 줄 수 있는게 아니니까.

오히려 말하고 나서 상대방의 안색과 행동을 살피는 것이 더 골치아프니까.

 

아주 오래전 느꼈던 것이 사실이 되어 버리는건 싫지만.

역시 혼자서 살 수 밖에 없구나 싶다.

 

너무 많은 걸 알아서,

난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고.

어느것도 내것으로 만들 수 없는. 멍청한 상태가 되어버렸으니까.

 

그래도 언젠가 말할 수 있을거다.

지금 그렇게 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으니까.

 

어렸을때부터 외롭지 않을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건 쉽지 않아.

 

 

 

계속되는 공허가 내 머리속을 맴돌아서.

허무주의로 빠지지 않기 위해 또 노력하고.

 

정말 살기위해 얼마나 애쓰고 노력했는지:)

기특하다!

 

 

 

따스함.

나를 받아주는 부드러움.

엄마의 영향이 없을 수 없네.

 

비난받고 싶지 않아서 아무말 못하지만.

언젠가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솔직하게 얘기할 날을 꿈꾼다.

 

 

 

어제 수현언니와의 만남은,

내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어.

나도 그처럼 아무렇지 않게 이 얘길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말해버릴까 했지만.

뭔가 아니야.

분명 비난도 뭐도 없이 그저 그렇게 받아들일 사람이지만.

왠지 말할 수 없었다.

 

아.

 

진짜 그 때가 그립다.

끊어내지 말걸.

 

 

 

 

그냥

상처입고 행복해할걸

ㅋㅋㅋ

 

그냥 포옹이라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진짜 잠들 것 같은 따스함이였는데.

 

난,

너무 겁쟁이니까.

 

 

 

아.

보고싶다.

 

 

 

 

 

 

 

 

이제는

나를 제3자의 눈으로 봐야할 때이다.

나도 요즘 나를 제대로 볼 수가 없어.

한없이 무너질 것만 같아서.

 

아니.

좀 울어야겠다.

 

 

 

이해받지 못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이해받지 못해서 이해하는 사람이 있지.

나는 후자.

 

이해받지 못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건 네 잘못이 아니라고.

이전 내 잘못이 아닌데.

:)

 

 

 

그냥 애늙으니였는데,

이젠 오히려 어린애다.

 

피터팬증후군까지는 아니지만.

한없이 따스한 품속에 있고 싶어.

:)

 

 

 

 

 

요즘에 나도 꽤 지쳤나보다.

무엇에도 개입하지 않고 방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정도니까.

 

내가 개입하나 안하나,

결국 모든 선택과 결정은 본인이 하는 거니까.

나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는 게 아닌가하고ㅎ

 

이젠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

내겐 무척 소중한 사람은 없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난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대로 더 고립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분명 내가 개입해도 뭔가 달라지지 않을 걸 알았다.

그랬기에 큰 기대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내가 오히려 귀찮았을지도.

 

 

 

심리학을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그쪽으로 가지 않은게 아닐까.

아니면,

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이 무서웠거나.

 

지금 생각하면 무서울거 없는데,

그때는 나 자신을 더 아는 것이.

내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무척 두려웠지.

 

엉망인걸 아니까.

그게 어느정도인지 모르니까.

 

 

 

상담사들은,

상담자와 친해져선 안된다고.

그 사람의 감정을 자기 것으로 받아드리면.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면 안된다고.

 

나는 의외로 굉장히 냉정해서,

내 감정과 아닌 감정을 잘 구별한다.

때론 너무 냉정해서 인간미 떨어질만큼.

 

그러나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건 언제나 밝고 즐거운 모습.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정도 파악한다.

그래서 진실성없게 대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다행이도 그렇지 않다.

 

 

 

 

불편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날엔,

뇌가 너무 풀가동 된다.

분석하고 판단하고.

 

그러지 않으려해도,

어렸을적부터 계속되온 생활이라..

그게 쉽지 않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

상대방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갖지 않고,

분석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다가가기.

 

스스로의 뇌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기분.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든것 같아.

 

 

 

매일 매일

정말로 질리지도 않고

나에대해서 스스로 배워가는군.

 

 

 

내가 정말로 나쁜 길을 마음먹었다면,

난 당신의 10배쯤은 더 잔인하고 못됐을텐데.

넌,

아직 너무 허술하고 어려.

 

내 7살때수준밖에 안되니까.

 

20년을 같이 살아도,

나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부모님.

 

내가 얼마나 거짓부렁이였고,

얼마나 속이 시커먼 꼬맹이였는지.

 

생각날때마다 징그럽고 무섭기도해.

그리고 얼마나 잔인했는지.

소름돋아.

 

 

 

이것이 겉으로 표출되었다면,

난 정말 지독했을거야.

 

그래서 난,

이 속이 시커먼 나를 안고.

홀로 배회하는중.

 

 

 

다가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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