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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그런.

 

 

 

답을 찾기 전에 울어야 할 때가 있다.

답을 찾으려고 하기 전에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비워내야 할 때가 있는 거다.

 

너는 지금 네 눈이 잿빛으로 물든 줄도 모르고 분노에 가득 차 있다.

흐리멍텅한 눈,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는 눈.

그러나 누군가를 죽이고픈 갈망에 사로잡힌 독기에 가득찬 눈.

 

네게 해주고픈 말들은 많다만, 나와 비슷한 것이라면 지금은 그저 조용히 기다려줘야 한다.

 

누군가의 위로를 바라면서도 누군가 해주는 조언따위는 싫은,

한없는 사랑과 관심을 바라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무관심이라 말하는.

어리석고 나약하고 그럼에도 분노로 강해진 느낌인 너는. 죽어가고 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봤다고 말한다.

다 해봤다고 말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고 바뀌지 않았다고.

그러니까 이제 안하겠다고.

 

다른 이들이 애써 말해준 말엔 꼬투리 잡기 놀이만 하고.

그들의 진심을 다 씹어먹고는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하게 말하냐고.

그렇게 하면 나아진다고 어떻게 확신하냐고.

 

그저 자신의 뒤틀림을 아끼고 사랑하고 그 불행에 만족해하고 있는 너는.

그런 너 자신을 무척이나 잘 아는 것처럼,

다 알고 있기에 모든 것의 답도 알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안다고 말하는 너는,

결국 아무것도 모른 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군가 도와주고 구제해주고,

갑자기 상황이 쨘 하고 바뀌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너는.

 

남탓만하고 전혀 바뀔 맘따위 없는 너는.

 

지금 그저 투정부리고 싶은거다.

지금 그저 자신이 이렇게 불행한데 위로해달라고 말하는거다.

이토록 불행해본적 있냐고 묻는다.

 

네 고통이 삶의 전부인냥,

아니, 모든 이들의 그 어떤 고통보다 아픈것인냥.

그리고 그것은 너무 깊고 커서 회복은 불가한 것처럼.

 

그렇게 땅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네 자신에 만족해하고 있으면서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순된 감정 때문에,

자신도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이면서.

 

오만과 자만으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말하는 너는.

 

내 옛 모습 중 하나.

 

 

다가오는 손 모두 뿌리치며 당신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당신은 내게 완벽히 헌신해주지 않을 거니까 필요없어.

라며 뿌리치고 멀리하고 도망가고 그러면서도 아파서 울고.

외로워서 몸부림치고 그러다 이젠 아예 다가가지도 못하는 바보가 된 지금.

 

너는 나의 옛 모습.

 

다만 노력이 다르다.

나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와지기 위해.

그들을 용서하려 노력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일 뿐임을 되뇌이고.

그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이 병신으로 자라나는 뻔한 사람이길 거부하고,

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바르게 자라나기 위해 애쓰는,

그렇게 살았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찾고.

빛나고 따뜻한 만화를 보고,

그러한 영화를 보고.

그러한 노래를 듣고.

 

그래도 고통의 무게에 사무침을 느낄 때는 울고.

또 일어나고.

또 울고.

또 일어나고.

또 울고.

 

가끔은 아예 모든 걸 멈춰버리기도 했지만,

내 안에서 타오르고 빛나고 있는 강한 열정을 찾아서.

 

사랑받을 수 없다면 사랑하는 이가 되면 되는 것이고,

엉망이 되었다면 바르게 잡으면 되는 거고.

 

아픔과 고통에 휩싸여 있다면,

그것들을 내려놓고 행복을 찾으면 되는 거고.

 

자존심.

그것을 버리는 것.

힘들 때에 힘들다고 말하고,

아플 때에 아프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의 호의를 진심으로 받아 드리는 것.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힘들다고 해서,

아프다고 해서.

다른 이들의 호의를 공격하고 쳐내지 않는 것.

내 자존심과 상처와 고통을 내려놓고,

그들의 진심을 진실로 받아드리는 것.

 

함께 울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 아픔과 고통을 알면서도,

위로가 아닌 공격적인 조언따윌 해댄 미련함.

 

안타까움으로 너를 몰아부친 어리석음.

빨리 그곳에서 헤쳐나와!

라는 표현을 강한 말투로 표현한 둔함.

 

함께 울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나 역시 완전히 아물지 않았기에-

아주 조그마한 조각이 남아 있기에.

나도 내 고통을 붙잡고 있기에.

너를 위해 울어주지 못했다.

 

죽어가는 너의 눈빛.

그리고 그 분위기.

 

너는 옛날의 나다.

 

더할나위없이 나와 판박이다.

다만,

나는 그 누구도 모르게 곪아가고 있었다는 것.

그 누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지도 못하게,

아무렇지 않고 언제나 잘 지내는 냥.

그렇게 살아왔고 지내왔다는 것.

 

그러나 너는 그 모든 것을 분출한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곤욕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네가 살기 위해서 너는 잘하고 있다.

 

너를 위해 기도할 사람들을 만들고 있는 거니까.

 

10명이나 되는 사역자들과 대화를 했다고.

난 단 한명도 없었다.

너는 분노를 표출함으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음을 모른다.

 

10명이나 되는 사역자들이 참된 사역자이길 바랄 뿐이다.

그렇다면 널 위해 수없이 기도할테고, 네 영혼을 아끼겠지.

 

나는 그런 기회마저 주지 않았다.

철저히 모든 이들로부터 배척당하기 위해,

모든 이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나의 이야기는 모두 꼭꼭 숨겨두고,

얼굴엔 웃는 가면을 쓰고.

마음엔 독기를 품고.

생각은 좀먹어 썩었고.

 

가장 무서운 것은 속을 알 수 없는 것.

20살이 되어서야,

청년부에 올라와서야.

조금씩 마음에 멍에를 풀고,

멍든 마음을 내려놓고.

 

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20년간 해본 적 없어서,

두서없고 서툴기 짝이 없던 나의 얘기는,

계속해서 아팠다.

 

 

 

나는 내가 겪은 모든 고통과 아픔을 통해 다른 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돈이 없는 아픔, 몸의 아픔, 가족의 아픔, 배척과 배신.

 

내게 주어진 그 모든 경험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였음을.

너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대신해 울기 위해 주어진 것이였음을..

 

나는 나를 위해 사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너는

너를 위해 살고자 한다.

 

그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당연한 것이 세상에 몇가지 없음을 너는 모른다.

너는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와 관용에서 멀다.

 

네 생각과 세상이 전부인 너는,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드리지 못하는 너는.

계속 아플거다.

 

다른 이들도 너를 이해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다고 느낄 테니까.

 

네 비 논리를 일일이 붙잡고 얘기하고픈 맘은 없다.

중요한건 네가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여도 아니라는 데 있는 게 아니니까.

중요한 건 네가 어찌하고 싶냐는 것.

 

모순속에 휩싸여,

네 자신까지 모순으로 만들고 있음을 모른다.

 

너는 내가 아끼는 네 누나를 욕한다.

내 입장에선 화가나는 일이기도 하다.

 

네게 그런 사람일지라도 내겐 소중한 사람인 것을,

네가 보고 있는 네 누나가 전부가 아님을 모른다.

 

네겐 소중하지 않아도

내겐 소중할 수 있음을.

 

 

 

 

 

 

 

 

 

와라.

내게 와서 무엇이든 말하고.

무엇이든 따지고.

함께 울자.

 

네 얘기가 모두 끝날때까지 들어줄테다.

와라.

 

바보처럼.

멈춰있지 말고.

 

내 진심을 알게되면,

언제든 와라.

 

나처럼 혼자 곪게 두지 마라.

 

 

 

아픔은 나누면 작아진다.

내게 나누어라.

 

내게 네 아픔을 덜어내고,

조금 더 자유로와져라.

 

 

 

나는 괜찮으니까.

 

잠시 아프더라도,

하나님께서 아물게 하시니까.

 

네겐 공평치 못한 신이겠지만,

내겐 그 누구보다 공평하신 분이시니까.

 

네겐 선하지 못한 신이겠지만,

내겐 그 누구보다 선하신 분이시니까.

 

네겐 눈에도 보이지 않고 귀에도 들리지 않고

네 마음 속에도 살지 않는 그런

먼지와 같은 존재이겠지만,

 

내겐 보이고 들리고 내 속에 살아 걔시는 그런 분이니까.

 

 

 

그의 신실하심, 성실하심.

그리고 너를 누구보다 사랑하심을.

나는 믿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괜찮다.

 

그분께 토해내지 못하겠다면,

내게 토해내라.

 

그럼 나는 다시 하나님께 문의드릴테니까.

 

 

 

그러나 가장 먼저 부탁하고 싶은 건,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건.

 

 

 

살아있어라.

네가 말하는 한강 물과의 인사는 잠시 미뤄둬라.

 

살아있어라.

무슨 일이 있고 어떤 아픔이 있어도

살아 있어라.

 

결국 그것이 네게 가장 큰 축복이 될것임을.

 

살아 있기에-

네가 모든 것을 느끼고 해볼 수 있음을.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가 널 위해 하는 기도도 헛된 것이 되어버려.

 

살아 있어라.

적어도 내게 너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살아 있어라.

그 누구라도 살아 있으라.

 

 

 

 

너 역시 예수님이 핏값을 주고 산

너무나 사랑스런 존재이니까.

 

 

 

 

 

 

민트초코
2013-08-12 00:58:38

살아있을게요-
HEART
2013-08-12 01:21:31

오래오래 함께 살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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