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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나를 옭아매던 것으로부터의 탈퇴.
게임 뿐 아니라, 내가 도피처로 삼았던 모든 것으로부터의 탈퇴.
이렇게 하기까지 딱 10년이 걸렸다.
도저히 그 도피처들을 지운다는 것이,
그곳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불가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나와야만 할 때가 된 것이다.
도피할만큼 했으니 이제 나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그토록 망설이고 어려워했는데,
탈퇴라는 건 쉽다.
그냥 탈퇴를 누르면 되는 것이니까.
그래도 내 흔적들은 곳곳에 남아 있다.
그것까지 다 지울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훗날 문제가 될지라도.
그건 이제 내가 아니니까.
오늘부터 나는,
또 다른 내가 되는 것이다.
새로와 지는 것.
그렇게 지우고 싶던 내 과거들이 이렇게 지워지는 느낌.
내 과거와 함께했던 것으로부터의 탈퇴.
이제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내일부터 후회한다 할지라도.
그 후회보다 다짐이 더 크고,
후회보다 내 열정이 더 크니까.
괜찮다.
아,
책임감 없이 도망치는 건 싫지만.
게임이니까 빨리 끊어내야지.
중독은 아니었지만 의무감과 책임감때문에 하던 게임.
이제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다.
지금 내겐 해야할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며-
게임을 통해 얻는 것은 언제나 공허함이니까.
올해 한 일중에 제일 잘한 일이다.
그럼 이제 달려볼까.
주춤하고 자꾸 뒤돌아보던 내가-
이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달리는 거다.
봉인해제 된 느낌.
아, 그나저나..
어제 고사모님댁에 놓고 온 다 해어진 남방 가져와야 하는데ㅋㅋ
진짜 소매랑 목 부분이 다 해어져서 너덜너덜한 옷인데ㅋㅋ
보고 식겁하셨을거야..
그게..
이상하게 너무 좋아서 다 해어져도 버릴 수가 없더라구..
사실은..
닳고 닳도록 쓰는 걸 좋아하는 탓도 있겠지만 ㅋㅋㅋ
연필이 손가락 한마디 만해 질때까지 쓰는 것처럼...
쨌든.
다 홀가분하다.
이제 컴퓨터 거의 안하겠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