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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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고 싶다.
그간에도 엄청나게 쉬었으면서 뭘 더 쉬고 싶냐고 묻는대도,
그래도 쉬고 싶다.
멈추고 싶다.
충전이든 회복이든 뭐든 상관없이 그냥 쉬고 싶다.
그냥 이번엔 신경 안쓰고 맘껏 쉬어보고 싶다.
그게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듯.
단순해지기 위한 방편이 될까.
하나를 끊어내기 위해서 노력하면,
노력하는 동안에 또 다른 부분이 날 건드린다.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25년만에 첫 기도 부탁.
그랬더니 충격이었는지, 걱정인지.
이 사람 저 사람 신경써주신다.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역시 후회된다.
혼자서 해결해야 할 건데 괜히 신경 쓰게 한 건 아닌가 해서.
내 머리속은 뒤죽박죽이다.
그런데다 고집쟁이여서,
더더욱 문제가 된다.
이 고집을 꺾고 나아가기엔-
그런 표현들 하지.
이 자존심 하나로 여지껏 살아왔는데,
혹은 이 오기로, 깡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아마도 나는 그 고집이 아닌가 싶네.
아니지, 악과 깡으로 살았지.
무감각한 것이 좋다.
오히려 아무런 잡생각 없이 그냥 공부만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냥 이대로 나아가보자.
그냥 이대로 살아가보자.
지금은 좋아지기 위한 전 단계일거다.
괜찮아.
뭔가 큰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다만 이 문제가 내 앞날 언젠가에 날 죽일만큼 괴롭히게 되겠지.
그 전에 끝내든가,
그 전에 내가 망가지든가.
어찌 되었건 나는,
엉망이 될 수는 없을거다.
계속해서 이겨내려 노력하다보니,
이젠 그게 습관처럼 되어버렸으니까.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고,
이번엔 나 혼자만 껴안고 가지 않고-
중보기도를 요청해봤다.
그건 내 고집 하나를 내려 놓은 것-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보려던 어리석음을 덜어 낸 것.
내 뇌속을 다 끄집어 낸다 해도,
딱히 답을 찾지 못할 것 같다.
답이 있다 해도 내가 받아드리지 못할 것 같다.
이건 무언가 하나가 해결 되어야만 끝나는 일이니까.
아니지,
그래도 좋아지도록 도움 받을 수 있겠지.
가볼까ㅎㅎ
내가 고집 부리는 것은,
살기 위해서일까.
죽기 위해서일까.
울고 싶다.
눈물아 좀 나와라.
진짜 삼일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삼일은 얘기해야 다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얘기 하나에,
모든 것이 확 달라지는데-
아픔도, 상처도 몇 배가 증가되는데,
정작 이 얘기 하나를 하지 못해서.
마음은 닳고 닳도록
쓸려서 피가 나고.
거 참,
안하고도 살아갈 수 있잖아.
단순하게 생각하고,
간단하게 여기면 되잖아.
근데 그게 안 돼.
내가 붙잡고 있으니까.
그래도 정말 감사한 일은,
부모님이 그리 크게 나무라지 않으신다.
2주를 거의 멍청하게 살았는데도.
아무것도 안했는데도ㅎㅎ
만약,
따뜻하게 안아 주시면서 물어 보신다면,
아마 난 엄청나게 울 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부모님이시니까.
힘들어 보이면,
혼을 내거나,
되려 더 비난하니까.
우리집은 그런 집이지.
아픔을 따스히 감싸주지 못하는,
그런 곳이지.
그러니 나는 모순에 잔뜩 휩싸여 있을 수밖에.
하하.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