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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습관적 퇴보





4개월만에 겨우겨우 퇴직금을 받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써빙프렌즈에 가입한것.

가입해서 결연신청을 누른것.

그리고 매달 2만원씩 한 아이에게 무언가 지원이 된다는 것!!


퇴직금에서 이것저것 빼고 매달 2만원씩 결연한다는 건..

기껏 1년에서 2년밖에 할 수 없는 일임에도..

나는 3년 이상을 눌렀다:)


내가 굶고, 알바를 해서라도 너에게 끊이지 않는 지지를 해주고 싶다.

그러고보니 어렸을때부터 돈 많이 모으면 후원하겠다던 것이,

이리 간단한 일임에도 왜 여태껏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돈이 없어져만 가는 지금 이 순간에 떡하니 결연.

하지만 이것이 올해들어 가장 잘한 일이다.


그 외의 나머지 모든 것은 퇴보중이니..

새로운 관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지난 관성들이, 지난 습관들이, 지난 엉망이었던 모든 것들을 다시 붙잡고 말았다.

매번 달라지자 변하자 외쳐도.


아주 습관적으로 퇴보한다.

아주 철저하게 뒤로 도망간다.


정신차리라고 뺨이라도 때려주고 뒤통수를 후려 갈긴다면 싸우겠지만.

그만큼 정신차리게 해줄 사람이 없다 ㅋㅋ

지화자 좋구나 하고 노는거지 ㅋㅋ


사실..

일을 그만둘 때에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스트레스와 하루 12시간의 전자파,

그리고 함께 자는 장애인들의 여러 증상들 때문에 잠못이룬 나날.

그 때문에 정신이 완전 미쳐가고 있었다.

몸은 몸대로 피로에 짓눌리고 있었고.

관계는 관계대로 엉망이었다.


너는 너대로 내게 힘이 되어주다가도 싸우게되고.


차라리 이렇게 떨어져 지내는 게 훨씬 낫다고 여긴다.

너의 알 수 없는 몇 가지 기준들이 때론 나를 너무 지치게 했으니까.




너무나 좋아하는 일을 앞에 두고

너무나 싫어하는 일을 옆에 두려니.

뭐랄까..

김샌 탄산음료처럼 톡톡 튀는 열정과 매력도 없어지고..

축 쳐지기만 하고.


그리고 돌아와서도 맘껏 쉬지 못하고(사실 많이 쉰거겠지 ㅋㅋ)

하루 쉬고 이틀 일하는 식이었기에 ㅠㅠ

또 퇴직금 문제로 무려 3~4개월을 신경썼더니..




아아.

퇴보.

나아간 길이 조금 더 많아서,

퇴보해도 여전히 처음보단 앞으로 나와있지.

출발선에서 몇 걸음을 뗀 상태니까.

끝까지 완주할 때까지.

퇴보하더라도ㅠㅠ

완주하자.


신식 문물에 물들어 구식이 되어가는구나..

차라리 구식 문물대로 살아 신식 사람이 되어야지.



힝.

ㅇㅂㅇ.


내일부터 말고 오늘부터!!!


습관적 퇴보와 습관적 전진의지-

돌격하고 보자.

용기야 내개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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