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이다. 내탓이야.
애초에 나는 그 선을 지켰어야 했는데.
더 다가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가까웠던게 문제인가봐.
널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움직이고 싶어졌나봐.
그래서 널 힘들게 했나봐.
가족이 되어주고 싶었어.
너는 날 잘 따랐고 내 말대로 잘 따르려고 노력해줬어.
그런데 더이상은 아니야.
더이상은 안돼.
매번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고 1년이 넘는 시간이 있었지만.
우리는 더 크게 싸울 뿐.
나아지지 않았어.
나는 건강하지 못하고,
너는 절제하지 못했지.
가족이 되기엔 난 너무 어리석고 엉망이야.
할머니 때문에 정신없고 힘들고 피곤한 나날에도 너는 네 감정대로 내게 요구했고
나는 그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았어.
이렇게나 힘든데 나날이 절망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는게 힘든데도,
잠 못자고 날밤새며 할머니를 간호해서 피곤하다해도
너는 너의 감정대로 내게 행동했어.
그게 너무나 큰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엔 아주 사소한 것이 큰 일이 된거지.
그동안 참았던 것들이 폭발한거다.
이번주 내내 아파서 어지럽고 두통이 심해서 그리고 기력이 완전히 떨어져서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도 매번 네게 아프다고 말했던 것이 싫어서
그래서 얘기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지.
어제는 차 안에서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몸이 안좋았는데
네게 말할 수 없었어 너도 같이 기운 빠지니까
그리고 오늘 푹 쉬려고 했는데 네가 만나자고 해서
난 쉬겠다고 몸이 안좋다고 했어.
그런데도 너는 계속해서 오라했고 그래서 가려고 했는데
어제 일이 생각나서 안간다 했지.
간다고 했다가 안간다고 하니 너는 그것이 싫었고,
나는 내가 아프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고 네 마음만을 주입하는 네게 화가 났고.
가족이고 뭐고 나는 이제 힘들어서 아파서 못하겠다.
아니, 내가한 말은 지켜야지.
너에게 가족이 되어줄거야.
그렇지만 지금은 좀 연락안했음 싶다.
조금만 연락 줄여도 서운해하는 너에게 너무 극단적인 얘기들만 했지만.
네잘못이든 내잘못이든.
좀 더 거리를 둬야한다.
너무 가까운가봐 네가 막대하는게 싫어.
내 할 일도 못할만큼 신경쓰게 만들고 전화하는건 싫어.
내탓이다.
건강하지 못해서 자주 화내는 것도,
건강하지 못해서 너한테 자꾸 아프다는 말만, 힘들다는 말만 한것도.
내탓이야.
그냥 너와 나 사이의 모든 문제는 나때문이다.
건강해져야지.
저혈압이건 빈혈이건 철분이 부족하든.
이겨낸다.
반드시 건강해진다.
그래도 죽음이 꼭 가까운 것 같아서
자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져.
신발을 훔쳐가도 속상하지 않고,
돈이 없어도 무섭거나 아쉽거나 돈 많은 사람이 부럽거나 하지 않아.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님을 보고 나니까.
그냥 좀 멍하기도 해.
아직 아픈 할머니가,
절망에 가득찬 할머니가 내 속에 남아서.
그것도 힘들고..
그랬는데 추석이라고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안계신 집에서 자려니
더 힘들더라고.
뭐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내가 문제야.
나는 관계에 있어서 다투고 화해하는걸 싫어한다.
어떤 사람들은 쉽게 다투고 화해하고 잊는데,
나는 그러질 못하니까 그것들이 계속 쌓이는 거다.
그 때에는 화해하고 잘 마무리된 것 같아도 조금씩 남나보다.
아.
머리아파.
내가 건강해져야해.
내가 괜찮아져야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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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이다. 내탓이야.
애초에 나는 그 선을 지켰어야 했는데.
더 다가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가까웠던게 문제인가봐.
널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움직이고 싶어졌나봐.
그래서 널 힘들게 했나봐.
가족이 되어주고 싶었어.
너는 날 잘 따랐고 내 말대로 잘 따르려고 노력해줬어.
그런데 더이상은 아니야.
더이상은 안돼.
매번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고 1년이 넘는 시간이 있었지만.
우리는 더 크게 싸울 뿐.
나아지지 않았어.
나는 건강하지 못하고,
너는 절제하지 못했지.
가족이 되기엔 난 너무 어리석고 엉망이야.
할머니 때문에 정신없고 힘들고 피곤한 나날에도 너는 네 감정대로 내게 요구했고
나는 그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았어.
이렇게나 힘든데 나날이 절망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는게 힘든데도,
잠 못자고 날밤새며 할머니를 간호해서 피곤하다해도
너는 너의 감정대로 내게 행동했어.
그게 너무나 큰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엔 아주 사소한 것이 큰 일이 된거지.
그동안 참았던 것들이 폭발한거다.
이번주 내내 아파서 어지럽고 두통이 심해서 그리고 기력이 완전히 떨어져서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도 매번 네게 아프다고 말했던 것이 싫어서
그래서 얘기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지.
어제는 차 안에서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몸이 안좋았는데
네게 말할 수 없었어 너도 같이 기운 빠지니까
그리고 오늘 푹 쉬려고 했는데 네가 만나자고 해서
난 쉬겠다고 몸이 안좋다고 했어.
그런데도 너는 계속해서 오라했고 그래서 가려고 했는데
어제 일이 생각나서 안간다 했지.
간다고 했다가 안간다고 하니 너는 그것이 싫었고,
나는 내가 아프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고 네 마음만을 주입하는 네게 화가 났고.
가족이고 뭐고 나는 이제 힘들어서 아파서 못하겠다.
아니, 내가한 말은 지켜야지.
너에게 가족이 되어줄거야.
그렇지만 지금은 좀 연락안했음 싶다.
조금만 연락 줄여도 서운해하는 너에게 너무 극단적인 얘기들만 했지만.
네잘못이든 내잘못이든.
좀 더 거리를 둬야한다.
너무 가까운가봐 네가 막대하는게 싫어.
내 할 일도 못할만큼 신경쓰게 만들고 전화하는건 싫어.
내탓이다.
건강하지 못해서 자주 화내는 것도,
건강하지 못해서 너한테 자꾸 아프다는 말만, 힘들다는 말만 한것도.
내탓이야.
그냥 너와 나 사이의 모든 문제는 나때문이다.
건강해져야지.
저혈압이건 빈혈이건 철분이 부족하든.
이겨낸다.
반드시 건강해진다.
그래도 죽음이 꼭 가까운 것 같아서
자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져.
신발을 훔쳐가도 속상하지 않고,
돈이 없어도 무섭거나 아쉽거나 돈 많은 사람이 부럽거나 하지 않아.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님을 보고 나니까.
그냥 좀 멍하기도 해.
아직 아픈 할머니가,
절망에 가득찬 할머니가 내 속에 남아서.
그것도 힘들고..
그랬는데 추석이라고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안계신 집에서 자려니
더 힘들더라고.
뭐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내가 문제야.
나는 관계에 있어서 다투고 화해하는걸 싫어한다.
어떤 사람들은 쉽게 다투고 화해하고 잊는데,
나는 그러질 못하니까 그것들이 계속 쌓이는 거다.
그 때에는 화해하고 잘 마무리된 것 같아도 조금씩 남나보다.
아.
머리아파.
내탓이야.
내가 건강해져야해.
내가 괜찮아져야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