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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그리고




내가 꿈꾸는 것은 모든 이들이 행복한 세상.

그것을 위해 내가 아파야 한다면,

내가 힘들고 외롭고 고통 가운데 있어야 한다면.

기꺼이 그러하겠노라고.


그러나 나의 노력으로 한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하기로 했다.

최대한으로 하기엔 내 몸이 아직 따라주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을 마음으로 품고 사랑하고 아끼고.

그러나 그것이 닿는 일은 없었다.

닿지 않는다.


닿은 것 같으나, 닿았으나 곧 잊혀지고.

곧 사라지고, 곧 색이 바랜다.


그것이 슬프고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나는 늘, 그림자가 되기를 원했기에-

슬픔의 감정조차 사치라고 생각했다.


내가 주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다고 무엇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티나지 않게 마음을 전부 쏟아 버리는 일.

딱 그정도.


생각만하고 혼자 마음에만 품으면 누가 알아준다고.

그렇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

느낄 수도 없지.


그럼에도 난 늘 끊임없이 그 사람들에 대해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그 사람의 색채를 떠올리고, 그 사람의 향기를 떠올리고

그 사람에게서 흘러 나오던 분위기를 떠올리고.


나 혼자 모노드라마를 찍는거지.














그냥.

네가 행복했으면 해서.

그냥.

네가 웃었으면 해서.


나는 친구조차도 함께 할 수 없을만큼 엉망이었던 터라,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았고.

그만큼 대인관계라는 것이 서툴고 엉망이고 이상해서.

다가오는 사람 내치고.

실컷 다가가다 무서워서 도망치고.

또 내 생각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망치고.


그래서 더더욱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응원하고.




26.

어린 나이에 원치 않게도 가장의 역할을 맡은 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하고.

불평 한마디 안하고.

묵묵히 그것의 장남의 일이라며.

손가죽이 너덜너덜하고,

어깨가 탈골되고,

척추에 문제가 생겨 수술해야 함에도.

수술하면 당장 일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아직 젊다는 이유로.

수술을 미뤄야 하는 너의 그 사정을.

네 부모님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아니,

너는 과연 그 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

한시간 이상 편히 잠들 수 없는 너는,

온 몸이 엉망이라 똑바로 누워도,

옆으로 누워도 편히 잠들 수 없는 너는.

그런 너의 아픔을 부모님은 알고 계신걸까.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너의 모든 것을 버린 너는.

후회하기도 싫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남이란 이유로.

또한 동생의 사고가 너 때문에 일어났다는 죄책감으로.


오로지 가족을 위해 사는 너는.

아직까지 번 돈으로 네 돈으로 옷 한벌 사보지 않았다는 너는.

욕심이 없는 것이 다행인지 슬픈 것인지 모를만큼.

그저 하루하루 견디고 버티는구나.





그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 얘기를 하면서 우는 자신이 싫다면서.

터놓고 얘기하지 못했구나.


어린 나이에.

다섯 사람의 몫을 짊어지고 있는 너는.

훌륭해.

대단하고 멋지다.

자랑스러워.

수고했어.


앞으로도 수고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또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하는 것이겠지만.

분명 이러한 것들이 네게 닿아 도움이 될거라고.

힘이 될거라고 믿는다.




초등학교 때 내 꿈은.

아프리카 친구들을 돕는 것.

중학교 때 내 꿈은.

모든 사람이 행복해 지는 것.

고등학교 때 내 꿈은.

끝까지 자살하지 않고 살다 죽는 것.

지금의 내 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너의 행복을 기도하고 응원하는 것.



2017년.

나는 죽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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