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고 무엇을 얼마에 샀는지,아팠는지 약은 몇 알을 먹었는지, 날씨 등등 세세하게 다 기록한다.
그래서 일기장을 보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난다.
사진으로 남긴 증거(?)들은 뽑아서 붙이기 때문에 생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마음을 남기지 못했다.그 날의 기분이나 생각이 적혀있지 않은, 정말로 기록일 뿐이다. 기록하기만 해도 떠오르는 감정들도 있지만,
사건에 따른 감정이 생각 안 나는 경우도 있기에-그래서 어제부터 감정을 실었다.좀 낫네.
나는,
기억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행복의 순간 '찰칵'하고 한장.
슬픔의 순간에도 '찰칵'
그리고 그것을 오랜 시간 보관한다.
때때로 떠올리며 미소짓는다. 어느 순간, 그 슬픔의 시절이 흐뭇하다.
슬픔마저 아련하고 그립더라. 히히.
내 행복의 순간 중 하나가 세검정인데,
특히 버스 정류장 맞은편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이다.
그 때를 떠올리면 항상 행복하다.
벅찬 감동마저 느껴진다.
내 행복은,
누군가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어떤 물건을 통해서만이 아니라-자연에도 있다. 그 벅찬 감격은 어찌할 수 없지.
세검정은 내 고향인데,그곳의 정취는 너무 감미롭고 달달하다. 조용한 여름의 새벽,차분한 겨울의 새벽. 조용한 동네를 휘젓고 다니던 골목대장. 그 때의, 그 시절의 사람들. 함께 뛰놀던 친구들,괴롭히던 오빠들,7:1로 싸웠던 기억들(3명 울렸더니 다 도망가서 열받아 울었던),내리막길에서 오토바이에 부딪혀 떠올랐다 떨어지던 사건,도룡뇽(라떼는 많아서 알 채로 가져갔는데..), 올챙이, 가재, 송사리의 백사실. 친한 친구가 전학가 자전거로 맴돌던 시간. 방황하며 세네시간씩 밤거리를 맴돌던 시간. 친구와 산책하던 기분좋음. 효진언니(ㅋㅋㅋ)와 함께한 새벽예배..
세검정이 그립다.세검정의 사람들이 그립다. 다 떠났지만-
일기를 쓴다.기록을 한다. 아- 그 죽어가던 아이가 이렇게 살아서 행복을 곱씹는구나. 그 죽어가던 눈동자가이렇게 행복을 곱씹으며 빛나는구나. 아,행복했고 행복하구나. 인생에, 삶에-단 한 순간이라도 행복하다면 나는 그걸로 평생을 곱씹으며 살아가겠노라 했는데.너무 많다.행복이 햇살처럼 무수히 쏟아져 내렸었구나. 모든 순간이 다 행복이었구나.모든 순간이 다 빛났었구나. 행복은 늘 내게 햇빛과 같이 쏟아져 내리는데,왜 그걸 몰랐을까.왜 그걸 못느끼며 살아갔을까.
수많은 기록들이 내가 행복했노라고 외치는데,나는 왜 적으면서도 몰랐을까. 단순히 적기 시작한 기록들은,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얼마나 많은 행복을 누렸는지증거해준다.
나는 행복을 기록했구나.행복을 써내려가고 있었어. 죽어도 여한없는 나이 32.내일은 내 생일이고,오늘은 동생의 생일이지.
죽어도 여한이 없는 행복은 큰 것이 아니더라.사소한 행복이,하나하나의 순간들이 내겐 너무 감사한 일들이어서-죽어가던 이에게는 너무나 꿈꾸던 일이어서.. 나는 사소한 것들에 눈물 흘릴 수밖에 없는거지.
너무 행복했고,너무 행복하다.
따스하게 날 감싸안는 바람이-후두둑 가슴 아프게 내리는 비가-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이- 그냥 다 감사하고 좋아서.나는 행복하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저녁에 포근한 이불을 덮는 것이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자러 가는 이 시간이 또 행복하다ㅠㅠ
더 없을 행복.살아있음에.
왠지 여한이 없는 삶이라 가고프네.그러기엔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어서ㅎㅎ 여튼 오늘도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
20살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일기였는데,
어느순간부터 기록을 하고 있더라.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어디를 가고 무엇을 얼마에 샀는지,아팠는지 약은 몇 알을 먹었는지, 날씨 등등 세세하게 다 기록한다.
그래서 일기장을 보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난다.
사진으로 남긴 증거(?)들은 뽑아서 붙이기 때문에 생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마음을 남기지 못했다.그 날의 기분이나 생각이 적혀있지 않은, 정말로 기록일 뿐이다.
기록하기만 해도 떠오르는 감정들도 있지만,
사건에 따른 감정이 생각 안 나는 경우도 있기에-그래서 어제부터 감정을 실었다.좀 낫네.
나는,
기억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행복의 순간 '찰칵'하고 한장.
슬픔의 순간에도 '찰칵'
그리고 그것을 오랜 시간 보관한다.
때때로 떠올리며 미소짓는다.
어느 순간, 그 슬픔의 시절이 흐뭇하다.
슬픔마저 아련하고 그립더라. 히히.
내 행복의 순간 중 하나가 세검정인데,
특히 버스 정류장 맞은편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이다.
그 때를 떠올리면 항상 행복하다.
벅찬 감동마저 느껴진다.
내 행복은,
누군가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어떤 물건을 통해서만이 아니라-자연에도 있다.
그 벅찬 감격은 어찌할 수 없지.
세검정은 내 고향인데,그곳의 정취는 너무 감미롭고 달달하다.
조용한 여름의 새벽,차분한 겨울의 새벽.
조용한 동네를 휘젓고 다니던 골목대장.
그 때의, 그 시절의 사람들.
함께 뛰놀던 친구들,괴롭히던 오빠들,7:1로 싸웠던 기억들(3명 울렸더니 다 도망가서 열받아 울었던),내리막길에서 오토바이에 부딪혀 떠올랐다 떨어지던 사건,도룡뇽(라떼는 많아서 알 채로 가져갔는데..), 올챙이, 가재, 송사리의 백사실.
친한 친구가 전학가 자전거로 맴돌던 시간.
방황하며 세네시간씩 밤거리를 맴돌던 시간.
친구와 산책하던 기분좋음.
효진언니(ㅋㅋㅋ)와 함께한 새벽예배..
세검정이 그립다.세검정의 사람들이 그립다. 다 떠났지만-
일기를 쓴다.기록을 한다.
아-
그 죽어가던 아이가 이렇게 살아서 행복을 곱씹는구나.
그 죽어가던 눈동자가이렇게 행복을 곱씹으며 빛나는구나.
아,행복했고 행복하구나.
인생에, 삶에-단 한 순간이라도 행복하다면 나는 그걸로 평생을 곱씹으며 살아가겠노라 했는데.너무 많다.행복이 햇살처럼 무수히 쏟아져 내렸었구나.
모든 순간이 다 행복이었구나.모든 순간이 다 빛났었구나.
행복은 늘 내게 햇빛과 같이 쏟아져 내리는데,왜 그걸 몰랐을까.왜 그걸 못느끼며 살아갔을까.
수많은 기록들이 내가 행복했노라고 외치는데,나는 왜 적으면서도 몰랐을까.
단순히 적기 시작한 기록들은,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얼마나 많은 행복을 누렸는지증거해준다.
나는 행복을 기록했구나.행복을 써내려가고 있었어.
죽어도 여한없는 나이 32.내일은 내 생일이고,오늘은 동생의 생일이지.
죽어도 여한이 없는 행복은 큰 것이 아니더라.사소한 행복이,하나하나의 순간들이 내겐 너무 감사한 일들이어서-죽어가던 이에게는 너무나 꿈꾸던 일이어서..
나는 사소한 것들에 눈물 흘릴 수밖에 없는거지.
너무 행복했고,너무 행복하다.
따스하게 날 감싸안는 바람이-후두둑 가슴 아프게 내리는 비가-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이-
그냥 다 감사하고 좋아서.나는 행복하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저녁에 포근한 이불을 덮는 것이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자러 가는 이 시간이 또 행복하다ㅠㅠ
더 없을 행복.살아있음에.
왠지 여한이 없는 삶이라 가고프네.그러기엔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어서ㅎㅎ
여튼 오늘도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
기록쟁이는 또 기록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