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구나.
이맘때면 추억에 잠긴다.
그 때 그 시절의 내 모습을 상기시킨다.
벌써 5년전 일.
내 모든 것을 다해 깨뜨리고 싶었던 것이 있다.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
얼마나 왔나.
깨뜨렸나?
숨이 멎을 것 같던 나날들을 보내고,
수능이란 관문앞에 섰던 그날.
'아,
이게 아니구나.
내게 필요한 건 이게 아니구나.
내게 필요한 건 성적도 대학도 아니구나.
난 살고 싶다.
살아보고 싶고 살아가고 싶다.
내 끝이 어떠할지라도 내가 나를 지켜보고 싶다.
모든 걸 다시 시작하자.'라고..
상처는 아물고 고통은 줄어들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행복하다.
그러나 여전히 내 안의 것들을 깨뜨리지 못해서
제대로 시작되고 있는 일들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아빠의 인생을 뒤밟아 가고 있다.
아니, 있었다.
너무 닮아서 힘들다.
차라리 성격까지 완전히 닮았더라면 맘 편했을 것을 하하..
깨뜨리고 싶다.
한 번 산산조각 났던 적이 있는데,
그건 내 안의 것들을 깨뜨리지 못했다.
내가 버려야할 것을 오히려 움켜쥐게 만들었고,
더 겁먹게 만들었지.
그래도
어찌 되었건,
나아가는 수 밖에 없다.
사실은 이미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걸 느낀다.
마치 무언가에 의해,
잠시 내 열정을 가둬두고 있는 느낌이다.
터져 나오려는 걸 막고,
새어 나오려는 걸 꾸겨넣고..
조용히 조금씩 차분히.
나아가고 있었지 않을까.
아직 때가 아니여서 주춤하고 있는걸까.
난 한가지에 미쳐 매달리는 게 좋다.
그 생각 하나로 가득차서 즐겁고 신나는게 좋다.
나를 그토록 사로잡고 매료시킬 무언가.
어젠 향이랑 혜란언니가 알바하는 카페가서 잔뜩 먹었다:)
혜란언니 너무 재밌다 ㅋㅋㅋ 내 스톼일임 ㅋㅋㅋ
향도 재밌는데 ㅋㅋㅋ 귀여움 ㅋㅋㅋ
오랜만에 집에 늦게 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엄청 뻗었음.
하..
수능.
중2때부터 봐온 아이들이 어느새 고3.
내년엔 청년부에 올라오는데,
나는 그 전에 이사갈까.
그 이후에 갈까.
어쨌든 이젠 보기 어렵겠군.
매년 이맘때부터 당신을 기억하며
당신에게 다짐했듯,
당신의 남은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땐 나도 어렸고,
아직 나도 잘 모를때여서.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당신이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아무것도 몰라서..
나도 막 커가고 있었으니까..
당신이 살아 있다면 지금 함께 많은 이야기와
많은 일들을 함께 했었을거라고.
당신에게 좀 더 많은 웃음을 주고 싶었는데,
좀 더 많이 웃게 하고 싶었고,
이 곳에서의 좋은 추억들과 좋은 기억들 많이 갖도록 하고 싶었는데.
그 날의 그 불안한 느낌이 여전히 생생해서.
그렇게 가버리면,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데.
조금만 더 살아주지.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주지.
말해도 못 알아먹은 내 잘못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살아주지.
세상은 아직 이토록 아름답고 아픈데.
그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건데.
아름답고 행복하고 웃을 일도 잔뜩 있는데,
당신은 왜 그걸 보지 않고 가버렸는지.
당신의 그 끝이 궁금하진 않았는지..
그저 살아만,
살아만 주길.
누구든지 살아가주길.
다들 당신 때문에 내가 어떻게라도 될까봐,
감시하듯 나를 불러내고 지켜보고 했는데.
난 눈물도 나지 않았어.
그냥 화가 났을 뿐이지.
무언가에 당신이 진 것 같은 그 느낌이 싫었어.
그런데,
당신의 가족들이 흐느끼는 걸 보니까.
그게 참 마음 아프더라.
당신이 살아 있었다는 걸 잊지 않을께.
내게 많은 것을 주고 간 것도 잊지 않을께.
그리고 당신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
그리고 살아가지 못한 모든 몫까지 내가 더 열심히 살게.
당신의 가족을 위해
매년 기도할께.
누구든지 제발.
살아만 있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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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구나.
이맘때면 추억에 잠긴다.
그 때 그 시절의 내 모습을 상기시킨다.
벌써 5년전 일.
내 모든 것을 다해 깨뜨리고 싶었던 것이 있다.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
얼마나 왔나.
깨뜨렸나?
숨이 멎을 것 같던 나날들을 보내고,
수능이란 관문앞에 섰던 그날.
'아,
이게 아니구나.
내게 필요한 건 이게 아니구나.
내게 필요한 건 성적도 대학도 아니구나.
난 살고 싶다.
살아보고 싶고 살아가고 싶다.
내 끝이 어떠할지라도 내가 나를 지켜보고 싶다.
모든 걸 다시 시작하자.'라고..
상처는 아물고 고통은 줄어들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행복하다.
그러나 여전히 내 안의 것들을 깨뜨리지 못해서
제대로 시작되고 있는 일들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아빠의 인생을 뒤밟아 가고 있다.
아니, 있었다.
너무 닮아서 힘들다.
차라리 성격까지 완전히 닮았더라면 맘 편했을 것을 하하..
깨뜨리고 싶다.
한 번 산산조각 났던 적이 있는데,
그건 내 안의 것들을 깨뜨리지 못했다.
내가 버려야할 것을 오히려 움켜쥐게 만들었고,
더 겁먹게 만들었지.
그래도
어찌 되었건,
나아가는 수 밖에 없다.
사실은 이미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걸 느낀다.
마치 무언가에 의해,
잠시 내 열정을 가둬두고 있는 느낌이다.
터져 나오려는 걸 막고,
새어 나오려는 걸 꾸겨넣고..
조용히 조금씩 차분히.
나아가고 있었지 않을까.
아직 때가 아니여서 주춤하고 있는걸까.
난 한가지에 미쳐 매달리는 게 좋다.
그 생각 하나로 가득차서 즐겁고 신나는게 좋다.
나를 그토록 사로잡고 매료시킬 무언가.
어젠 향이랑 혜란언니가 알바하는 카페가서 잔뜩 먹었다:)
혜란언니 너무 재밌다 ㅋㅋㅋ 내 스톼일임 ㅋㅋㅋ
향도 재밌는데 ㅋㅋㅋ 귀여움 ㅋㅋㅋ
오랜만에 집에 늦게 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엄청 뻗었음.
하..
수능.
중2때부터 봐온 아이들이 어느새 고3.
내년엔 청년부에 올라오는데,
나는 그 전에 이사갈까.
그 이후에 갈까.
어쨌든 이젠 보기 어렵겠군.
매년 이맘때부터 당신을 기억하며
당신에게 다짐했듯,
당신의 남은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땐 나도 어렸고,
아직 나도 잘 모를때여서.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당신이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아무것도 몰라서..
나도 막 커가고 있었으니까..
당신이 살아 있다면 지금 함께 많은 이야기와
많은 일들을 함께 했었을거라고.
당신에게 좀 더 많은 웃음을 주고 싶었는데,
좀 더 많이 웃게 하고 싶었고,
이 곳에서의 좋은 추억들과 좋은 기억들 많이 갖도록 하고 싶었는데.
그 날의 그 불안한 느낌이 여전히 생생해서.
그렇게 가버리면,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데.
조금만 더 살아주지.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주지.
말해도 못 알아먹은 내 잘못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살아주지.
세상은 아직 이토록 아름답고 아픈데.
그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건데.
아름답고 행복하고 웃을 일도 잔뜩 있는데,
당신은 왜 그걸 보지 않고 가버렸는지.
당신의 그 끝이 궁금하진 않았는지..
그저 살아만,
살아만 주길.
누구든지 살아가주길.
다들 당신 때문에 내가 어떻게라도 될까봐,
감시하듯 나를 불러내고 지켜보고 했는데.
난 눈물도 나지 않았어.
그냥 화가 났을 뿐이지.
무언가에 당신이 진 것 같은 그 느낌이 싫었어.
그런데,
당신의 가족들이 흐느끼는 걸 보니까.
그게 참 마음 아프더라.
당신이 살아 있었다는 걸 잊지 않을께.
내게 많은 것을 주고 간 것도 잊지 않을께.
그리고 당신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
그리고 살아가지 못한 모든 몫까지 내가 더 열심히 살게.
당신의 가족을 위해
매년 기도할께.
누구든지 제발.
살아만 있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