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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YUKI'S FAMILY
흐린날씨

예전에 우리 오빠 친한 친구가 병으로 세상을 등졌다.

나도 알던 오빠라서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놀라고 서러워도 그 부모 마음같기야 할까..


 


21살의 어린 나이였다.


 


우리 엄마도 그때 그 오빠 병상에 누워 있을때 좋다는 건 다 구해서 가져다 주곤 했었지.


 


하지만, 그런 노력도 다 물거품..


 


나중에 그 오빠 화장을 하고 나서 재를 뿌릴때 차마 그 오빠의 부모님은 직접 뿌리지 못하고 우리 오빠랑 오빠 친구들에게 부탁을 했지.


 


강가에서 재를 뿌리고 있는데 갑자기 맑은 하늘이 흐려지더니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비가 3일동안 내렸다.


 


그 뒤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옛날엔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고 철없게도 옛날 이야기를 믿어왔다.


여자가 한이 서리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했던가.


 


사람이 죽어 재가 되고 49제가 되기 전에 구천을 떠돌아 다닐 그 춥고 외로운 영혼이 흘리는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린다고...


 


가녀린 비는 지상에 한이 그닥 없는 영혼


중간쯤 내리는 비는 글쎄..


셏세차게 퍼붓는 비는 누군가가 정말 너무도 이 세상을 그리워하는 염원이 강해서 정말 한이 많고 많아서 내리는 눈물이라고


 


비온뒤 땅은 굳고 세상은 씻겨 한층 아름답게 빛날수 있지만,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이구나.


 


그래서 세상은 돌고 돈다고 하는거구나.


 

Midnight Blue
2010-02-10 12:36:25

유키님의 일기를 읽고나니까...난 그래서 비가 내리길 기다리나...그런 사랑했던 사람들의 눈물이기 때문에 그것만이라도 느껴보려고 좋아하나...하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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