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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YUKI'S FAMILY
기대되는 오늘

오늘은 강원도로 시집간 사촌 언니가 오랜만에 우리집으로 오기로 한 날이다.

둘째 이모의 딸인 언니는 위로 오빠가 하나 아래로 남동생이 하나 있다.


 


어렸을때 이모부 (난 한번도 본적이 없는) 가 미쳐 버려서 알콜 중독자가 되어, 없는 살림에 추운 한겨울에 아이들을 옷도 제대로 입히지 않고 신발도 없이 술 구해오라고 학대를 많이 하고, 낫질을 하다가 손가락이 하나 잘려나간걸 병원에도 못가고 그냥 실로 대충 묶었다는데 다행히 잘 붙었다고도 한다.


 


우리 둘째 이모는 고생을 많이 했다. 얼마나 일을 많이 하셨는지, 손가락에 지문이 하나도 남아 있질 않았었다. 그런데도 나 어릴때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번번히 천원 이천원 손에 쥐어주곤 했다.


 


집도 절도 없는 이모가..죽어라고 일해서 번 돈이었는데, 철 없던 나는 넙죽 받곤 했지....


 


큰오빠는 나랑 9살 차이가 나고 언니는 8살 ,막내 오빠는 3살 차이가 나는데, 모두 다 한번씩은 우리집에서 더부살이를 했었다.


 


우리 둘째 이모는 50이 되기도 전에 위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외할머니 댁에서..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보는 앞에서,,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당시 조금 어렸던 나는 눈물조차 나질 않았다..엄마는 더욱 마음 아파 하셨다.


 


죽도록 고생만 하고 간 둘째 언니가 죽는 그 순간까지 너무도 고통스러워 했다며..먹는족족 다 토하고 마르고 말라서 뼈만 남아 정말 고생하면서 죽었다며 ..


 


오빠들은 다 잘생겼는데, 언니가 이모를 아주 쏙 빼닮았다.


 


외모만이 아니다..그 기구한 팔자까지 꼭 닮았다.


 


언니에게는 이제 3학년이 되는 딸과 8살 되는 아들이 있다.


시댁식구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시아주버님네 가족과 시부모님, 큰시누네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문제는 남자들이 언니 임신했을때도 앞에서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대고 못살게 굴어서 애들이 다 문제가 있다.


 


딸은 눈과 가슴 수술을 해야 한다고 그러고 아들은 더 심하다.


 


아주 아기일때 봤는데, 눈이 돌아갈 정도로 도수가 높은 안경을 쓰고 있었고 여기 저기 손볼곳도 너무 많고,,8살이면 학교에 갈 나이인데, 병원에서는 한해 더 미루다 보내라 했다며 내년까지 데리고 있을 예정이라 그런다.


 


언니는 그나마 마음 툭 터놓고 수다떨 대상이 나밖에 없다며 인천 사는 오빠한테조차 알리지 않고 방문할 거라고 했다. 애들도 다 떼어놓고...


 


형부도 왠간해선 허락 안해 주지만, 언니가 나를 너무 만나고 싶어 하니까 1박 2일 코스로 잠깐 다녀오는걸 허락했다고 한다.


 


형부도 외모만 봤을땐 그래도 언니가 시집 잘갔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아픈 이유가 환경적인 요인이라 했을때..그리고 언니한테 대하는거.언니한테 이야기 들었을땐 정말 죽이고 싶었다.


 


왜..죄도 없는 우리 언니랑 이모..이렇게 인생살이가 험한건지 ㅠㅠ


 


그래도 와 있는 이틀간..정성으로 모셔줘야지.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 할거야.


 


재미있는 영화..아바타도 3디로 같이 보러 갈거고..우리 엄마한테도 언니 올거라고 말해두니, 잡채 재료 만들어 둔것과 갈비찜을 해서 어제 가지고 오셨다. 언니 오면 해서 먹이라고,,잘 먹이라고..

2010-02-17 01:19:53

언니분이 마음의 여행을 오시네요....
얼마나 편할까.... 즐거운 시간 함께 보내요..^^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마음이♡
2010-02-17 01:21:07

좋은 시간 보내세요^^
유키
2010-02-17 01:28:12

오늘 눈오면 안되는데,,언니가 강원도 어딘진 모르겠지만..하여튼 원주시내까지 나갈 형편이 안된다고 그랬거든요,,눈오면 못 나와요 ㅠㅠ
2010-02-17 01:30:52

헉! 오늘 비나 눈소식 있다는데.... 눈 안왔음 좋겠다 ㅠㅠ...
유키
2010-02-17 01:38:29

차라리 비나 보슬보슬 내렸으면 좋겠어요 ㅠㅠ
2010-02-17 01:40:27

함께 맛난 김치전...*-_-* 은 제가 먹고싶은 음식이지만......... 아 좋겠당^^
유키
2010-02-17 01:43:07

나중에 이비님은 집으로 초대해서..저도 음식은 정말 못하지만 간단하고 영양있고 맛있는 한끼 해결하는 방법 몇가지 알려주고 싶어요 ㅋ
2010-02-17 01:45:15

우옷+_+ 이런 굳뉴스가+_+!!!!!!!!
귀여운 소희와 태양이도 볼 수 있는건가요!!!!!!!
(관심이 어느쪽인지 불분명함-_-;)
유키
2010-02-17 01:47:48

소희랑 태양이..직접 보면 큰일 ㅋㅋ 눈앞에 계속 아른거릴지도 모릅니다. 둘다 낯을 전혀 안가리거든요 ㅋㅋ 소희의 간드러진 커다란 목소리 계속 들으면 중독 됩니다. - 책임 못집니다 ㅋ
2010-02-17 01:52:39

꺅~~~ 중독되고시퍼요 끄아~~ +_+!!!!!
완전 귀엽겠다..... 아.... 벌써 아른거리는건 뭐죠 ㅠㅠ;ㅋㅋㅋ
유키
2010-02-17 11:19:00

아,,다행히 눈이 오시질 않아서 언니도 오실수 있대요..아 벌써부터 두근두근..이쁘지도 않고 센스도 없는 눈치꽝인 언니라도,,정말 눈물이 날만큼 애처로울 만큼,,보고 싶네요. 이틀간 헛되이 쓰지 말자~!!!!
엄마는외계인
2010-02-17 14:06:28

저희집 3남매도 완전 고도근시인데,,,글구 울 아버지도 줄 담배....ㅠㅠ 넘 시러요,,
문 열어놓고도 아니고 거실중간에 앉아서,,,ㅠㅠ 전 담배 연기 싫어서 요즘 집에 늦게 들어가는데요,,,ㅠㅠㅠㅠ
엄마는외계인
2010-02-17 14:07:04

언니랑 즐겁게 잘 보내세요^^
유키
2010-02-17 14:07:31

으..저런..정말 선의의 피해자들이 이렇게나 줄줄이..어떻게 담배좀 어떻게 안되신답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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