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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
For you, a thousand times over.
무응답

나에겐 피부와도 같은 말이 하나 있어

          "잘 모르겠어"

 

많은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아직도 늘 이런식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감 결여의 문제라고 하지만

글쎄, 지금의 나는 그냥 그 무엇도 확신하고 싶지 않을뿐이야

 

잘.못.

사실 그 잘못이라는 말마저 나는 확신할수없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마치 월간지 스도쿠나 가로세로퀴즈 풀듯이

눈에 불을 키고 몇시간을 들여다봐봤자 아무것도 안나와

 

언제부터일까

세상 그 어떤것도 정답이 없다는 것을

흑 과 백으로만  살 수없다고 단정짓기 시작할때가

 

나는 어렸을때부터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은 참 많이했던것같아

끝까지 아니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야만했던 나는

그 어떤것도 마주하지 않고 겁쟁이처럼 피하고 모른척 하기로 했어

 

그래서 일기속의 나와 현실의 나는 현저히 다르다

일기속의 나는 가장 진실한 나를 대면하지만

현실의 나는 나마저 나를 속인다

 

이런 내 생각이 누군가를 향한 말이 되는 순간 모든것이 허세에 불과해

말뿐인 사람밖에 안되는건 싫었는데

그래서 나 혼자 주저리주저리 떠들고싶었는데

 

그런데 왜 굳이 이제와서  모든 것을 잊고 잘 살고있는 나에게

사실 너는 완전히 엉망이야라고 말해줄까

 

끝까지 피할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지금은 아니라고하면서

한사코 손사래치지만 너는 가지 않는다

 

나는 묻고싶지만 묻지 않는다

나는 네 대답을 듣고싶지만 듣지 않는다

 

대답없음도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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