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
가을, 그리고 겨울
깊은가을길로 걸어갔다피아노 소리 뒤엉킨예술학교 교정에는희미한 빛이 남아 있고언덕과 집들어둠에 덮여이상하게 안개비 뿌렸다모든 것이 희미하고 아름다웠다달리는 시간도 열렸다 닫히는 유리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쿵거린다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