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노트(겸손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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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2022-10-12)   즐겨찾기(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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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더 느리게

가을날 소나기를 만난다.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공원을 산책한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인도, 자전거가 통행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가 있다.
사람들이 가야할 길을 팽개치고 화단을 가로질러 고속도로를 똟었다.
뚱뚱한 남자가 잔디에서 골프 연습을 한다. 잔디를 망가뜨린다.
현수막에 공원 내 동물보호법 위반행위 집중 단속 시행 알림 빨간 글씨가 선명하다.
단풍나무 벚꽃나무 마가목나무 참나무에서 낙엽비가 내린다.
낙엽들이 바스락바스락 춥다고 부르르 몸을 움츠린다.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어둠속으로 빨려 든다.
하늘이 검은 구름속으로 달려간다.
뒹구는 낙엽위에 다닥다닥 총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달리기를 시합을 한다.
그도 달리기를 한다.
쉼터로 사람들이 대피를 한다.
일기예보에 비 온다는 소식이 없었는데 그는 혼자서 중얼거린다.
함께 있는 처음 만난 아기 엄마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소나기가 우두둑 지붕을 두드린다.
꼬마들이 비를 피해 쉼터에 들어온다.
하늘을 바라본다. 어둠이 물러가고 해가 비친다.
소나기가 물러갔다.
하나 둘 쉼터를 떠난다.

그는 어제 맡겼던 잠바를 찾으러 수선집을 향한다.
사선이 그어진 건널목을 걷지 않고 그도 도로를 무단 횡단한다.
느리게 더 느리게 안전한 길을 걸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하는 대로 그도 따라한다.
수선한 옷을 입어본다. 새 옷이 되었다.
그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느리게 더 느리게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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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KR 우수회원 skyblu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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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 51
  • 2022-11-15 23: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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