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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하우스 이야기

2022년 12월 5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그린 하우스에 거처를 옮기고 첫 출근을 하는 날이다. 목적지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하기 위해 오전 5시 일어나 기도를 드리고, 새벽 설교를 경청하고, 아침을 준비하여 식사를 하고 오전 6시 50분 집을 나왔다. 날씨가 조금 차갑다. 겨울은 겨울 인 것 같다.

청사 주변에 일찍 도착하여 우리의 얼굴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였다. 오늘은 우리 가곡 중 겨울에 듣기 좋은 가곡을 감상하였다. 바흐의 클래식을 감상하면서 휴게 시간을 활용하여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를 독서하였다. 아빠는 미국인, 엄마는 한국인 혼혈아인 자우너의 엄마와의 함께 하였던 일들을 담담하게 써나간 진솔함이 마음에 닿았다. 한국인 엄마가 키워서 그런지 외모는 미국인인데 식습관과 행동하는 것은 한국인의 모습을 갖췄다. 오늘 읽은 글 중 "아빠는 종종 온라인으로 여자들과 성매매 약속을 잡았다. 나는 컴퓨터를 하다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됐고 평생 그걸 엄마에게 비밀로 했다."

문득 어제 미운우리새끼에서 백일섭, 조영남, 이효춘이 등장하여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 조영남과 백일섭은 고교 동창이라고 한다. 조영남이 과거 이효춘을 '좋아했다'며 짝사랑을 고백했고 두 번 대시하였는데 두 번 다 차였다고 한다. 이효춘은 조영남을 선배님이라고 불렀고 백일섭에게는 오빠라고 부른다. 선배와 오빠는 듣는 입장에서도 다르다. 선배 보다는 오빠가 격이 없고 다정한 것 같다. 조영남이 백일섭에 대하여 졸혼 선언을 언급했다. 그러자 백일섭은 "졸혼에 대해 한마디만 얘기할게 집을 나왔는데 돌아가는 길을 잊어버렸다. 그것만 알면 된다." 나도 집을 나왔는데 걱정이 된다.

오늘은 부동산 사법을 복습하였다. 오늘 기말고사가 있기 때문이다. 오후 시간에도 잠깐 하고 퇴근하고도 도서관에 들러 공부를 하였다. 기말고사를 치루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다. 오후 9시 뚜껑을 열어보니 한학기 배운 13강 전체에서 40문제 50분 시험을 보게 되었다. 아는게 절반 모르는게 절반이다. 그래도 시험을 끝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괜히 한가지만 할걸 복수전공까지 해가지고 몸도 마음도 신경이 쓰인다. 그냥 공부만 하고 시험 보는건 하지 않으면 안되나... 시험은 항상 두렵다.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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