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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하우스 이야기

2022년 12월 8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청소년도서 오즈의 마법사를 손에 넣었다. 나는 학창 시절에 책을 읽을 여건이 되지 않아 청소년 시기에 읽어야 할 많은 책들을 읽을 수가 없었다. 학교 다니면서 책 속에 한줄로 나열한 책 제목과 지은이 정도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직장생활 할때는 경영, 경제, 인문학, 처세술 등 업무와 관련된 책들을 읽다보니 고전소설이나 동화책들과 만남을 이어갈 수 없었다. 최근에 공부를 하면서 관련된 고전소설과 시, 에세이를 통하여 양식을 쌓아가고 있다. 이 책을 손에 넣게된 동기는 우연히 부엌의식탁을 쓴 김지혜 작가를 만나 강연을 듣고 작가님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추천한 책들을 읽게되면서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게 되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고아이며 나이 어린 도로시가 어떤 일을 당해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청소년 시기에 읽었으면 얼마나 나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런데 오즈의 마법사는 프랭크 바움이 집필할 당시 19세기 말의 미국 화폐 제도와 관련한 정치 현실을 풍자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은 나오자마자 세계 어린이들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연극과 영화, 그리고 뮤지컬로 만들어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당시 미국은 금본위제도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이 동화는 이 제도의 폐해를 빗대어 풍자하고 있다. 금본위제도란 화폐단위의 가치와 금 일정량의 가치가 등가관계를 유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제목인 오즈는 당시 금 등을 잴 때 사용되는 도량형의 단위인 온스에서 착안한 것이고, 도로시와 그 일행이 에메랄드 시를 찾아갈 때 따라가는 노란 벽돌 길은 금길, 즉 금본위제도 자체를 뜻한다고 한다. 이들이 찾아가는 에메랄드 성은 미국의 연방정부가 남북전쟁 중인 1862년에 발행한 지폐인 그린백을 상징한다. 그린백이란 이름은 지폐의 뒷면이 녹색으로 인쇄되어 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이는 연방정부가 인정한 최초의 지폐였다. 주인공이 될 각 캐릭터들을 당시 싸움을 벌이고 있던 주요 정치인들로 표현하기로 작정했다. 도로시는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 허수아비는 농부, 양철 나무꾼은 산업노동자, 겁쟁이 사자는 당시 금융권 카르텔의 권한에 저항했던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먼치킨은 동부 지역의 시민, 동쪽의 나쁜 마녀는 윌리엄 매킨리, 마법사는 공화당 의장인 마커스 알론조 한나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책을 통하여 시대적 배경과 사람들의 삶을 따라 갈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세계를 앎으로 인하여 앉아서 여행을 즐기고 새로운 문화와 문명 지식을 배우게 된다. 이번 김지혜 작가가 추천한 10권의 책은 작가의 부엌의 식탁 속에 등장하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고수리-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라이언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오가와이트- 츠바키 문구점, 메이브 빈치- 그 겨울의 일주일, 이도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김민철-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윤가은- 호호호, 루시모드 몽고메리- 빨강머리 앤, 미셸 자우너- H마트에서 울다. 이 겨울에 11명의 작가들을 통하여 나는 양식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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