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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하우스 이야기

2022년 12월 18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그냥 이렇게 편안하게 있고 싶다. 침대가 차갑다. 전기장판이 냉냉하다. 코드를 뽑고 다시 온도를 조정하니 따스한 온기가 퍼진다.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산행을 하다가 미끄러져 조금 다쳐서 교회에 갈 수 없다고...

목사님의 9시 주일 설교를 유튜브 방송으로 경청하였다. 마음이 상한 아들을 살피는 아버지의 마음, 나도 성경속의 아버지처럼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그렇다면 그런 아버지일 것 같다. 부모는 아들의 아버지다. 언제나 나이가 어리던 많던 부모에게 있어 자녀는 항상 자녀를 보호해주어야 할 아버지고 어머니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아빠에게 함께 놀아달라고 한다. 그러나 아빠는 일 때문에 외면한다. 자녀가 자라 아빠는 할아버지가 된다. 그 때 아버지는 자녀에게 놀아달라고 한다. 이번에는 아들이 바빠서 놀아줄 수 없다고 한다." 그런거 같다. 그런데 아들은 아들의 아들 하루와 잘 놀아주고 있다. 나는 그 때 그렇지 못했는데 아들이 아들에게 하는 것을 보니 반성도 해보고 부럽기도 하다. 

어제 산행하다 다친 여파로 하루종일 방콕을 하였다. 방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할 수 있었다. 부자유스러운 행동을 하면서 인생의 진리를 다시 한번 배워간다. 아프지 않고 정상적일 때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든게 힘들고 고통스럽다. 이 고통이 빨리 없어지고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그래도 이만하여 천만다행이다.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임상심리학 실습 수련을 하였다. 12회에 걸쳐 매달 한 번씩 매월 셋째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5시간씩 공부를 하였다. 오늘로 실습 수련을 마쳤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 실습은 교수와 학생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여야 하는데 코로나가 우리의 대면을 막았다. 줌을 통한 학습도 좋기도 하지만 실습은 그래도 대면이었어야 하는데......

정유정의 장편소설 7년의 밤을 완독하려고 한다. 뒤돌아보지 않는 힘 있는 문장, 압도적인 서사, 생생한 리얼리티 그 위에 세워진 묵직하고 매혹적인 세계, 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 추억의 팝송 40곡을 들으며 책속으로 들어간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 나만의 독서가 나를 배부르게 한다. 그런데 읽는 배부름도 좋지만 먹는 배고픔이 나를 움직인다. 다 먹고 사는 것이니까..... 긴 밤 이겨내려면 배불러야 독서도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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