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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이란 우연적 관념을 동반한 슬픔이다

2023년 1월 25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이번주는 날씨가 강추위다. 그래도 어렸을 때 살았던 그때만큼은 춥지 않은거 같다. 밖에 나갔다가 문고리를 잡으면 손이 문고리에 쩍쩍 들어붙었던 옛 추억이 떠오른다. 처마밑에 탑을 쌓아 매달린 고드름도 그때는 많았는데 요즘은 보기 드물다. 그때도 살았는데 지금 추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추위가 지나면 곧 바로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이다.

요즘은 외국에 나가려면 에이즈 검사도 받아야 하는가보다. 코로나로 변화된 해외여행이 강화된 느낌이다. 보건소에서 받으면 무료인데 병원에서 받으면 검사결과 에이즈 판정을 받으면 무료지만 그렇지 않으면 검사비를 지불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보건소와 그렇지 못한 보건소가 있다보니 불편함을 하소연한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다 상황이 달라 그렇게 운영하는 것인데 민원들이 조금 이해를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도리스 레싱의 풀잎은 노래한다를 독서하였다. 이 책의 주제는 반감을 표현하고 있다. 반감이란 우연적으로 슬픔의 원인인 어떤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

"서른 살 노처녀 메리, 그녀가 지금 완전히 균형을 잃어버리고 휘청거렸다.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나도 없었기에, 남 얘기 하기 좋아하는 여자들이 그녀가 결혼을 해야만 된다고 말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마구 휘청거렸던 것이다. "

"리처드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동안, 메리는 자신이 보기에는 가슴 아프고 쓰라리게 여겨지는 경험들을 리처드 본인은 고난을 딛고 일어선 성공담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자신이 지금 앉아 있는 곳은 이 집이 아니고 자신이 함께 있는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메리는 자신이 옛날로 돌아가서 어머니와 함께 앉아 있으며, 어머니가 살림을 꾸려 나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메리의 아버지가 마치 무덤 속에서 농간이라도 부려 지금 자기 딸이 옛날 그녀의 어머니처럼 비참한 생활을 하도록 손을 쓰고 있는 것과도 같은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퇴근하여 그녀에게 예산 능금을 전달하고 나에게 필요한 김치와 옷가지들을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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