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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집에 선들 좋아 하지 않으랴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죽은나무 뿌리로 적시기도 한다면아아 아직 처녀인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그러나 지금 우리는불로 만나려 한다벌써 숯이 된 뼈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먼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저 불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라푸시시 푸시시 불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올때는 인적이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나라로 오라 < 강은교 po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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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895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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