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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한번의 농담이 몰고온 파문

s구청에 근무할때다.구청바로 아래에 분위기 좋은 다방이 있었다< 태양 다방 >지금도 있는지 가본지 오래되어 모르겠다..위치가 좋아서 아마도 있을거다.거긴 마담이 젊고 예뻐서 그런지 몰라도 특히나 우리과의 직원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던 곳...마담이 예쁘고 분위기가 깔끔해서 자주 기곤했다 ...당시엔 다방이 바로 우리들이 가장 들락거리기 좋은 장소여서...다방이란 것이 그러지 않은가........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도 있지만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다방레지들과 진한 농담이나 하고 치근덕 거리기도 하고....그리고 약삭빠른 사람들은 다방레지와의 로맨스를 성사(?)하고 ....- 그 다방의 미스 김은 웃은것이 이쁘다..- 호수 다방의 이스 이는 술한잔 사주면 뽕간다..그렇게 자랑거리가 못되는 하룻밤의 덜떨어진 사랑(?)을 마치도 자기가 잘나서 그런줄 알고 착각하고 그렇게 키들거렸다.그 영웅담을 자랑삼아 떠들고.....마치도 대단한 존재 같이.....그날도 우린 출장을 가기전에 들려서 차 한잔하고 흰소리 하다가 가는코스..그 태양다방으로 모여서 대화 하고....그 출장이란 것이 정히 가야할 이유도 필요성도 없어도 사무실에서 갑갑증이 나서있지도 못한다...그래서 아침에 모여서 간단히 회의하고 차한잔하고 어제의잔무 끝내고 곧장 출장반복적인 일상이었다...- 구조 조정이니.......- 개혁이니 ....감사니...힘든업무니....- 바빠서 시간이 없느니...등등..하는 단어가 존재하지도 않았다...- 아~~~!! 옛날이여...하는 소리가 나던 시절이어서...그날에...그 마담이 날보고 묻는다.- 아니 미스터 김은 결혼하셨어요?- 아니요.아직은 총각인데 좋은 사람이 잇음 저도 결혼 하려구요... 어디 좋은 사람이 있음 소개 해 주려고요? 이래 보아도 사상 건실하지 신원확실하지 생활철학이 확고한 사람입니다..- 아니 그래서 말인데 .... 좋은 사람이 있거든요..근데 정말로 총각이 맞나 몰라? 나 중매잘못 섰다가 뺨 맞지 않을가?- 아따 ... 마담도 왜 그렇게 의심이 많을가? 누구 장가 못가게 하려고 작정을 했나? 어디가 장가간 사람으로 보여요? 헌데 미스터 김은 여자가 이뻐야 하는것이 조건입니다 아예 이쁘지 않거든 소개 를 하지도 마십시요...어때 이뻐요?이렇게 거들어 말을 해준 사람은 농담하기 좋아한 그 최모직원이다..날보고 눈을 끔벅 거린다..- 암튼 아줌마 이쁘면 한번 중매를 해요, 옷한벌이라도 해줄지 누가 알아요...?- 아니 좋은곳에 중매를 해주면 옷한벌로 되나? 자기의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 주는데...그리고 그 다방을 나왔다...연신 우린 낄낄거림서......- 어디 김형 ... 밑져야 본전이야...이렇게 된 마당에 한번 모른척하고 선을 보고 그래봐... 그러다가 싫음 궁합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차는 거야.. 얼마나 스릴있고 멋이 있어...- 그래? 어디 모험을 한번 해봐...장난이 재미있겠는데...??- 또 누가 알아 멋있는 여자하고 사귀줄을....그저 눈딱 감고 모른척하는 거지 뭐.그때 난 결혼후 3년이 지났을 때였을거다.아마..아직은 영란이가 태어나지도 않아서 총각같이 보였나?암튼 총각으로 보였단 것이 싫지 만은 않았다....오후에 다른 우리과 직원들 몇명이 거기 다방에 가니 또 확인하더란다..진실인가? 정말로 총각인가 ?....하고...모두들 총각이라고 이구 동성으로 깜쪽 같이 날 총각으로 만들어 주어버렸다..그리고 얼마후에 그 다방에 갔더니 그 마담왈.....- 아니 이번 주말에 한번 선을 볼래요? 토요일이니까 오후 1시 반이면 되겠죠? 저기 수정 다방에서 만나죠..저기 건너편 수정다방...- 아니 벌써요? 난 준비도 안되어 있고 또 시골에서 부모님이 오시지도 않았는데....- 그래요? 잘 됐네요.. 여자 편도 시골이라 아마도 혼자 나올거요... 어느 정도 마음이 가면 다음에 부모님을 보이면 되죠...황당했다...여기서 거짓이라고 말한담 실없는 사람이라고 얼마나 흉을볼것인가..?아니 실없단것이 아니라 사람을 갖고 논다고 그럴거다...갈등을 느꼈다...- 아프다고 그날은 안나와 버려?- 바쁜일이 있다고 다음으로 미루고 대책을 세울가?- 건성으로 선을 보고 그 자리에서 no하고 말을 해버리자...- 담에 연락한다 해놓고 궁합운운으로 no 해버리자...걱정이 되었다...실없는 농담이 이렇게 크나큰 파문으로 나의 가슴에 엄슴해 오다니..아니 선을 보고 아니다 하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총각이 아니란 것이 나중에라도 판명된단것이 더욱이나 걱정이다..그래서 그 비밀을 아는 직원들...아마도 4명정도는 될거다.그들에게도 그 사건의 개요를 말하고 이젠 돌아올수 없는강을 이미 건너버려서 어쩌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선만 보고 그냥 no 라고 할거다.- 여기서 나의실체를 말하면 말이 되겠는가...- 비밀을 지켜 주고 그렇게 해달라 여기 있는사람들이 날 밀어서 그렇게 된것아닌가 ....설득했다.토요일날 오후에 나갔다.그래도 내가 총각이라도 된듯한 설렘을 앉고....멋있는정장으로 갈아입고 머리도 손질하고 ...성의가 보이게 하고서 갔었다.기대반 우려반...양심의 가책을 느낌서...한편은 상대가 어떠한 아가씨 인가 하고....궁금증도 들고...- 어차피 오늘은 한번보고서 딱지를 놓자.- 아니 그러다가 기대 이상의 멋이 있는 여자가 나오면 어쩌나? 그러다가 정말로 좋아 해 버리면 그땐 어떻게 나를 수습할가... 나는 분위기에 약해서 금방이나 휩쓸려 버리는데.... 내가 미첬나?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게...드디어 나온 여자....키도 훤출하고 갸름한 미인형의 그녀가 치렁치렁한 머리를 달고서 나타났다.순간...- 야 이건 장난이 아니구나...- 저렇게 진지하게 나오는 여자에게 내가 죄를 짓는구나...- 나도 긴장을 하고 보다 철저하게 총각행세을 하자 그리고 나서 생각하고...마담의 친 동생이란 사실과..청주가 고향이고 아버지가 시골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한지 얼마 되지 않은 가정이고 ....서울은 혜상여고 나와서 언니와 같이 살고 있단 사실과....그것 보담도 분위기가 풍기는 인상이 좋았다.솔직하고 명랑하고 말도 잘하고 내숭은 떨것 같이 보이지 않았다..지금 생각해도 얼굴만은 빠지지 않은 형의 여자였단 생각이 든다거기서 있다가 언니인 마담이 가고 나서 얼마 있다가 ...토요일 오후에 ...자기집을 가잔다..동대문 휘경동쪽이다..그 오래된 한옥이 몰려있는 그런 곳에 기와 집이다.집은 정갈하고 말끔히 정돈된 집이었다.집의 분위기도 고풍이 담겨있고 어딘가 아늑한 분위기가 나는 집이었다.아니 선을 본날 자기집으로 가자고 하는 여자의 심리...지금 생각해도 불가사의가 아닐수 없다.그녀도 내가 맘에 들어해 하는것 같았다.아니며는 어떻게 첫날에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을까....?? 남자를...대단한 여자의 용기가 아닐수 없었다. 이해도 안되고...간단히 선을 보고 나오려고한 나의 생각은 엉뚱하게 빗나가 생각지도않은 일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 집은 교장으로 있는 아빠가 미리 사둔집이고 ..- 언니는 형부가 미국으로 유학가고 심심해서 다방을 하는것이고...- 빈집이라 언니와 함께 있으며 회사생활하다가 이젠 시집이나 갈려고 집에 있다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거기서 술한잔 하라고 그녀가 차려준 술...간단한 양주에다 둘이서 술한잔 하고 그랬다...술한잔 하다가 내가 치한으로 바뀌고 이성을 잃고 달려들면 어쩌려고 그랬을가그 집에는 우리 둘만이 있을 뿐이었는데..그렇게 날 유혹하려는 미리 계산된 행동이 아니었을가...?그 찻집에서 자기집으로 가자고 한것도 주저없이 한말이고..- 내가 여우에게 홀렸나?그리고 여러가지도 묻고 이상형의 여자상도 묻고...자기의 앨범도 보여줌서 혹시나 내가 갖인 그 선입감을 불식시키려듯이 여러가지를 설명을 잘도 해준다...- 언니의 다방하고 있는 좋지 않은 선입감....사근 사근하고 다정하고 ...얼굴도 이쁘고 ...정말로 총각이람 한번 진지하게 애기도 나누고 싶었다..뻔뻔한 유부남인 나는 이렇게 처녀와 진지한 대화를 하고 그랬다..나의 그 이중성...한번의 장난이 이렇게 점점이나 확대되는 것들로 치닫아 갈줄이야...그날이후 그녀와 난 몇차레 만났다..점점이 빠져드는 날 어쩌지 못함서도 한편은 그 짜릿한 마성을 숨기고서...그녀도 완전히 나에 기댈하는 눈치가 분명했다..아니 그녀가 나에 빠진것은 아마도 첫날에 이미 기울고 있었다고 판단 했지..휴일날 나는 덕수궁과 비원으로 창경원으로 ...그리고 남산으로 ..미사리로....그녀는 완전히 날 애인으로 착각하고 달려드는 것이어서 난 만나면 마음이 편치 않아도 어쩐지 그녀가 싫지 않아서 끌려 다녔다...그러면서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서 순간의 실수로 더큰 화가되어선 안된단 것을 항상 간직하고 그랬다그러길 한달여....??난 돌연히 그녀에게 끊어야 한단 것을 느꼈다...실로 무서웠다..그렇게 내가 점점이나 나의 위치를 망각하고서 빠져드는 어쩌지 못하는 그 얄굿은 마음을...더욱이나 그런 장난이 점점 실감으로 다가서고 있으니 ....모진 각오를 했다..더욱이나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 들기 전에 나의 본래위치로 돌아서자..- 사람들은 장난으로 무심히 던진 돌맹이가 맞는 개구리엔 생사가 걸린 문제 라는 심각한 진리를 생각함서...날이 갈수록 나에 대한 집념과 기댐이 커지는 그녀를 난 중단시켜야 한단 것을 절실히 느끼고 첨에 그 마담이 중매한다 했을때 농담이었다고 말을 못한것이 그렇게후회가 되고 옆에서 부추긴 동료들의 장난이 그렇게 미웠다.그래서 만남의 횟수도 줄이고 대화도 건조해 지고 ..그렇게 일부러 ....그녀의 그런 안타까운 눈동자를 응시하는 난 괴로웠다......- 진실된 감정이 없는곳엔 진실된 사랑도 존재 하지 않는다.....그런 평범한 진리를 체득하기도 했다.글고 얼마 있다가 그 언니에게 전했다...- 궁합이맞지 않은단 궁색한 변명.....- 부모님이 보수적이라서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펄펄 뛰더라..등등..그리고 그 다방엔 가지도 않고 얼씬도 않고...몇번의전화가 있었으나 .....만나선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이 생겼다..그리고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고......그 명랑하고 밝고 이쁜아가씬 다시는 볼수없었다.....- 내가 다방하는 집의 동생이라서 그랬을거다...하고 생각했을거다..난 전혀...그녀에게 죄를지어서 그런 궁합운운해서 떨어지게 했는데도 ......그 깊은 마음을 어찌 알겠는가?한순간의 농담이 얼마나 크나큰 파장을 몰고 온단 것을 알고 나는 보다 신중한 처신을 하여야 한단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그 순진한 여자의 가슴에 아픈 상처( 한순간이라고 해도 )를 준것을 지금도 난 미안하게 생각한다...그러나 진정으로 농락할 생각으로 미리 계획된 행동같은 것은 아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끝내 내가 총각이라고 그녀는 그렇게 믿고 그랬을까?그것이 세월이 지난 지금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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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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