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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아버지,오늘 당신이그립습니다

아직은 5월 봄 날이건만 오늘은 여름날씨같군요...언제 부턴가...이렇게 봄은 없고 여름으로 변화되어 버리곤 한답니다..오늘은 어버이날...당신이 그립습니다.언제 살아생전에 붉은 카네션 한송이 달아드리지 못했던 제가 돌아가셔서도 카네션 한송이 바치지 못했습니다..아버지..당신이 유언한마디 하지 않으시고 우리곁을 그렇게도 서둘러 떠나신지 어언 15 년이 흘러가버리고 말았습니다..뭐가 그리도 바쁘셨던지?당신은 그랬다지요?돌아가시기 이틀전에 할아버지 산소에 들려 당신 생전에 비를 세우지 못한 불효를 생각하고 한없이 자책하셨다는 애기....나중에 들었습니다..저희들이 좀 정신이 박혀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신 생전에 비를 건립하는 건데 나중에야 우여곡절끝에 월평뒷산에 세웠습니다..그렇게도 당신이 원하던 그 비...왜 그리도 마음들이 짧았던 것일가요?당신이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안겨드릴 건데......??어버지..이젠 주위에 당신이 그렇게도 친하던 분들도 다들 하늘나라에 가셨답니다당신이 돌아가시자 제일 먼저 달려오신 희지씨....그리고 체면도 불구하고 엉엉소리내어 울던 그 분의 모습...뒷집 공수 아버지도...유름양반과 장동양반도 그리고 당신과 친분을 유지하시던 한기 아버지도모두들 그렇게 떠나들 가더군요...아참...바로 얼마전엔 장자동 약방 태일씨도 암으로 가시고 말았어요..시골에 감 그래도 건강하게 오토바이로 나들이 하시던 그분도..자연의 섭리는 어쩌지 못한 것인가 봅니다..아버지...그리고 작년에 당신을 그렇게도 극진히 사랑하시던 고모님..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자주 만나서 대화 나누시죠?그 고모님은 어쩌면 할아버지 딸이 아니라 할가봐 93세의 일기로 할아버지와 같은 세월을 사셨을가요?전...당신도 그렇게 할아버지처럼 장수하실걸로 알았더랬어요..72 세라는 그런 서운한 연세로 홀연히 우리곁을 떠나실줄 몰랐어요..당신이 돌아가셨던 그해 겨울...그리고 당신이 마지막 뭍히시던 그날은 ...온통 하늘이 하얀눈보라와 살을 에는 추위에 혹독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아니 이 양반이 유순한 양반이 왜 이렇게 당신이가는 날은 혹독한 강취가 몰라친다냐?하고 애기하던 영두의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당신의 꽃 상여가 첸벤 모퉁일 돌때는 어찌나 바람이 세차던지 하늘로 날라 가버린 것 같았습니다...오직 당신을 의지하고 대화를 나누던 능금네 누님은 이젠 기력이 쇠잔하여 기동을 못하시는지?민복이 아들결혼식에 오시지도 않았더군요..당신을 떠나 보낼때 맨바닥에 덜퍽 주저 앉아 엉엉 울던 그 능금네..고향에 가면 해마다 하나씩 낯익은 얼굴들이 사라지고 ...왠지 타향에 온듯한 착각에 빠질때가 있습니다.고향도 그럴겁니다..얼마간 세월이 흐르면 모른 사람들로 체워지고 골목들이 그 집들이 생소한 풍경을 만들겁니다...아버지...그래도 당신이 그렇게도 좋아하시던 고모님을 만나니 외롭진 않으시죠?그 고모님이 돌아가시고선 어머님은 충격을 받으신듯 작년에 팔을다쳐서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답니다....당신이 생존해 계시담 아마도 한말씀 하셨겠지요...- 좀 조심하지 않고 어쩌다 저런고...체체...이랬을 겁니다 아마...그래도 가까이서 대화하고 의지하던 고모님이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것이 당신은 큰 충격이었겠지요...아버지...이번 5 월에는 당신을 추모하고 기리는 의미에서 작은비를 건립할것입니다..어쩌면 이건 저희들의 성의라기 보다는 어머님의 성화였다고 하는것이 더 맞는 말일겁니다..그래도 자식보다는 부부의 정이 더 깊은 탓이지요...어찌 자식들이 비를 세운단 상상이나 하였겠어요?아니 상상은 하였는지는 몰라도 순전히 어머님의 바램이었습니다..비록 조그맣고 초라하다고해도 너무 섭섭히 생각마십시요..당신은 ....생전에도 요란스럽고 떠들석한 것을 싫어했어요..그래서 조그맣고 조촐하게 만든다 해도 기뻐해 주십시요..어머님의 살아생전의 하나의 흔적이라 생각하십시요...오늘...어버이 날에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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