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碑를 세우던 날
아버지 묘소에 碑를 세웠다. 그 내용이야 어떻든 한결 빛을 내는 것 같다하얀 옷 입고 미소띈 아버지가 곁에서 있는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다오늘은 이런 일을 하기엔 안성맞춤인 날씨다..흐리고 덥지도 않아서 이런 山일하기엔 안성맟춤이다...목골밭 山所...인부들과 포크레인 장비와 진국이가 속속 도착하고 서서히 그 작업을 열을 더하여 가고 있다...- 기룡의 이채 당숙과 노군 당숙도 오시고...- 이런 행사엔 일가견이 있다는 월평의 영두아제도 오셨다...그리고 마을 사람들....그 조용한 목골 뒷산이 부산하기만 했다...어머님 虛墓는 아담하게 아버지의 묘는 웅장하게 단장했다...어머님의 묘는 어차피 나중에 다시 써야 하는 지경이기 땜에...그리고 그 웅장한 비..검은색갈의 번질 번질한 대리석인 비석..그리고 아버지를 추모하여 지은 詩.....한결이나 더 멋이 있어 보인다.왜 그렇게 알아보지도 못한 한문들로 꽉 채우고 그런지....?뒷면엔 시만 쓰고 자손의 이름들은 측면에 새기면 되는데..역시 내가 가서 일일히 세겨주어야 했는데......??결정적인 강 서방이 실수..아버지의 출생 년도를 1914 년으로 해야 하는데 이건 1915 년도에 출생으로 각인하고 말았다..- 어찌 할건가?이미 엎지른 물인걸.....그렇게도 당부하고 그렇게도 확인하라고 당부했건만 그저 처 삼촌 벌초 하듯이 하고 말았으니...내가 잘 못이지....누구 탓하랴...1년이나 비껴서서 태어난 걸로 했으니 ...이런 실수라니...아무런 의미도 없는 비의 위치를 놓고 강서방과 이채 당숙간의 한바탕의 언쟁...반드시 비는 앞서 봐서 오른쪽에 세워야 한다는 강 대성..그 위치는 어떤 定石이 없기에 아무데나 세워도 무방하단 어른들...결국은 강대성에게 양보하라고 했다..그래서 아버지 묘소의 왼편에 세웠다....그리고 묘소의 주변에 나무도 심고 보니 운치있어 보인다.....아버지의 묘도 그 크기가 훨씬 커 졌다..이렇게 멋이 있는 산소를 만든건데...?그리고 어머님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보았고 난 내가 지은 시를 어머님 모셔다가 해석하고 읽어 드렸다...그 감개무량하신 어머님이 보기 좋다..오늘은 ...우리들이 아버지 아닌 어머님께 작은효도 했다는 생각에 그래도 가슴이 뿌둣함을 느꼈다......- 이디 이런 일들이 죽은자를 위한 것이던가 산자들이 체면을 세우기 위한것인 일뿐이지............그런데도 마음이 흐믓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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