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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세월

어차피 선물을 갖다 드려야 하고 해서 전화 하고 연호 형님에게 갔다.거긴 길이 무슨 迷路 같아서 차를 갖고 간단 것이 신경이 써져 등에 메고 갔다가까운 거리긴 해도 ....배 한box를 메고 간단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27 평형의 계림 연립 305 호..다른 사람들 같으면 차라리 세를 살지 이런 곳에 집을 사고 살지 않을거다.누가 봐도 이런 정도의 집을 갖고 산단것이 약간은 부끄러운 일이거든구 의원은 그래도 그 동네에선 선택받은 사람들이 아닌가....인품에서 부에서도....연호형님은 동네 사람들과 강화도에 놀러갔다고 한다.여기서 가장 가까운 유원지 강화도..아마도 내년 4 대 선거를 의식한 그런 선거운동 같은 것은 아닐가?재선 구의원...이젠 3 선을 바라보는 싯점에 와 있다연호 형님은 부에선 뒤 떨어져도 도덕적으로 누구보담도 검증된 독실한 카톨릭 신자다..이 혼탁한 정치판에 그래도 이 형님은 누구 보담도 깨끗하고 정직하다가난한 동네 지만....연호 형님을 잘 알고 있어서 3 선도 무난 할 거다.3 명의 아들만 둔 형님이지만 둘은 장가를 보내고 막내가 어디 연예인이다뭐다 하고 짚시 같은 생활을 하는 거 같다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철희.....결혼을 할 나이도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결정을못하고 있나 보다.어디 맘에 딱 맞는 여자가 있을라고..?애를 보고 있는 형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니 세월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벌써 25년정도 전의 애기니깐....강산이 두번을 바뀌고 반을 바뀌었구나.그때 금화 시민아파트...102 동 504 호거길 찾아 갔다.서울로 발령 받던 그 날....그리고 몇일만 자면서 있겠다고 한 내가 거기에 머물게 된것은 순전히 어떤 필연 때문이 아니었을가?같이서 살게 되었다.형님은 늘 말이 없으시고 하니깐 그 형수와 대화를 잘 해서 난 아무렇지도 않게 그 비좁은 11 평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그 좁은 아파트가 왜 그때는 궁전처럼 넓어 보였던고?더 어려워야 할 형수가 아니라 오히려 연호 형님이 더 어려웠다.말이 없으시니깐....지금은 말씀이 그래도 많으시지만 ...그때는 집에서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늘 점잖고 늘 근엄한 표정을 지으시던 그 형님..여름엔 창문을 열고 어쩌다가 내가 영천시장에서 수박이라도 한통 사오면 그걸 먹으면서 당신들의 사랑애기를 입에 침이 마르게 해 주시던 형수였다.- 제 시동생 이에요..이번에 직장 따라서 서울로 와서 살게되었어요...그렇게 당신을 아는 분들에게 날 떳떳하게 소개하던 형수...날 시동생으로 만드는 것이 그렇게도 자랑스러웠던가 보다.거뜻하면 시동생이래...그래도 지난 세월이지만 그 당시가 좋아던것 같다.시간이 촉박하지 않고 매사가 느릿 느릿 했으니깐 세월이 그저 평화롭지어디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을가?세월의 무게를 느끼고 왔다.언제 그렇게 훌쩍 가버린 세월의 무게.....그 형수도 이젠 초로의 노년에 접어 들엇나 보다.머리가 제법 희끗 거리거니와 이마에 주름도 깊이 패었다..어깨도 약간은 구부정하고...- 어찌 돌아오는 세월을 오지 말라고 할것인가....??25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서 나도 형수도 그렇게 늙어 가는가 보다산다는 것은 결국은 세월을 축내는 짓거리가 아닌가...아무런 감흥도 아무런 재미도 없는 그런 나이..차 한잔 하고 왔지만 나이가 들어 버린 그 형수가 예전의 사람이 아닌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왜 일가....전에는..우린 만나면 지난 날을 애기하고 배가 터지거라 하고 웃어재꼈다..그런 유머가 풍부한 사람이 이젠 아니다.세상살이에 이젠 그런 정서도 매 말라 버린것은 아닌가 모른다..결국은...그렇게 멋없이 살다가 어느 날 홀연히 하느님의 뜻대로 죽는거지..아~~!그 세월의 덧 없음이여......너는 우리들의 착한 마음마져 그렇게 앗아가고 말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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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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